▲ 대전역 인근 중앙로 주변 간판을 교체하는 대규모정비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돼 어지러운 입간판들이 새롭게 변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시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이민희 기자 photomin@ |
대전시와 동구가 추진중인 '중앙로주변 간판정비사업'에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대전역을 나서자마자 마주치는 어지러운 상가 간판의 정돈 기회가 될 수 있지만 장소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아 새 간판을 다는 것 이상은 되지 않을 거라는 염려도 있기 때문이다.
이번 '중앙로주변 간판정비사업'은 대전역네거리를 중심에 두고 목척교까지 중앙로 거리와 좌우방향의 대전로 거리 일대의 입간판 562개를 교체하는 대규모 간판정비사업이다.
대전역에서 마주한 대전의 첫인상을 개선하겠다는 목표로 시작된 만큼 사업규모도 작지 않다. 지난 26일 사업설명회를 시작으로 사업이 본격화됐다.
동구는 간판디자인 실시설계 제안요청서를 통해 신규 간판 기준을 제시했고, 내달 9일까지 업체들의 제안서를 받을 예정이다.
이로써 2009년 대동오거리부터 자양동주민센터까지 대학가 간판 252개를 정비하고, 대덕대로 간판 445개 정비한 이후 가장 큰 규모의 간판정비사업이 시작됐다.
동구 관계자는 “대전역 주변의 화려하고 들쭉날쭉했던 간판을 정돈해 대전관문의 느낌도 나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과거 간판정비사업에서 제기됐던 '개성없는 획일적인 간판정비'와 '업소 참여없는 행정기관의 일방적 추진'은 이번에도 반복될 우려가 제기된다.
간판정비 사업자를 모집하는 이번 과업지시서에도 옥외광고물의 원론적 수준 요구만 있을 뿐 500여개의 간판정비를 통해 지역의 특성을 표현할 지시가 담겨 있지 않다.
또 간판정비사업의 업소 동의를 모두 참여업체가 받아내도록 해 결과적으로 대상업소의 비용 자부담을 면제하고 사업에 관심을 떨어트릴 수 있다는 우려를 사고 있다.
시 광고물심의위원회에 참여하는 충남대 건축공학과 이진숙 교수는 “짧은 시간에 간판을 교체하는 사업에 간판 획일성은 피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간판에 지역적 특성을 반영한 품격있는 디자인과 대상업소의 참여를 얼마나 끌어내느냐가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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