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대전시당 당직자 초청 시정현안 간담회가 29일 오전 대전시청 5층 대회의실에서 열려 염홍철 시장을 비롯한 한나라당 당직자들이 손을 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손인중 기자 dlswnd98@ |
“민선 5기 들어 대전시정의 신뢰성이 떨어지고 있다. 광역단체장으로서 성숙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한나라당 대전시당 당직자들이 29일 자유선진당 소속 염홍철 대전시장의 공약·리더십에 대해 불만과 비판의 발언을 쏟아냈다.
나경수 한나라당 서구 을 당협위원장은 이날 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대전시 초청 시정현안 간담회에서 “도시철도 2호선은 당초 X축 지하중전철로 추진했으나 순환선 경전철로 변경됐다”며 “2호선은 공약시점과 지금 객관적인 변화가 없는데 왜 공약을 지키지 못했는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다. 공약을 뒤집는 것은 행정의 신뢰성을 떨어트린다”고 비판했다.
나 위원장은 대전시와 대덕구의 갈등에 대해 “중요한 정책에서 견해차가 있을 수 있지만 타협과 양보로 원만하게 할 수 있는 도시철도 2호선을 둘러싸고 대전시와 대덕구가 갈등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형과 동생이 싸우는 격”이라며 '통큰행정'을 주문했다.
한나라당 시당 당직자들은 국회의원을 한 명도 배출하지 못한 당이라는 측면에서 대전시에 대한 서운함도 드러냈다. 정연상 한나라당 시당 사무처장은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지역 정당이 따로 없다. 현재 대전시와 한나라당의 관계가 갈등관계 아닌 상호 보완관계가 되기 위해서 시정간담회를 정례적으로 열자”고 제안했다.
그는 특히 “대전시와 대덕구의 갈등이 도를 넘고 있다. 염 시장과 정용기 대덕구청장의 감정싸움으로 시민과 공무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면서 “추석 전에 이 문제를 큰 집(대전시)에서 나서서 해결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날 비판 발언의 수위가 높아지자 염 시장은 표현을 약하게 해 달라는 요청을 하기도 했다.
강창희 한나라당 시당 위원장은 “한나라당이 집권 여당이지만, 국회의원을 한 명도 배출하지 못해 매끄럽고 유기적으로 일을 하지 못한 것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중앙당과 연결 역할을 통해 예산확보와 국책사업 등 대전시 발전 협조에 주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염 시장은 “도시철도 2호선 공약을 X축 중전철로 했지만 상황이 바뀌어 순환선으로 노선을 변경했다”며 “공약을 파기했다고 까지 말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염 시장은 이어 “당적은 자유선진당이지만 시장업무의 95%는 행정”이라며 “당적이 있다고 해서 편향된 행정을 하지 않는다. 선입견을 갖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시정현안간담회는 각 지역 당협위원장의 건의사항이 계속되면서 1시간 20분 동안 진행됐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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