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산업단지 내 제조업체 대표 A씨는 추석 명절이 코 앞에 닥쳤는데 자금 사정이 좋지 않아 한숨만 늘고 있다. A씨는 “고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대부분 중소기업이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다”면서 “매출은 갈수록 줄고, 제품 판매대금 결제도 미뤄지고 있어 올해 추석이 막막하기만 하다”고 푸념했다.
이처럼 지역 중소기업 2곳 가운데 1곳은 추석을 앞두고 자금부족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중소기업중앙회 대전충남지역본부가 대전·충남지역 중소기업 171곳을 대상으로 추석을 앞두고 자금사정을 조사한 결과, 중소기업의 절반에 가까운 48.5%가 자금사정이 곤란하다고 답했다.
지난해 추석과 비교해 곤란하다고 응답한 업체는 3.1%p가 늘었고, 원활하다고 답한 업체는 2.2%p가 감소해 올해 추석자금 사정은 다소 어려워진 것으로 조사됐다. 또 소기업(50.3%)과 내수기업(48.9%)이 중기업(35.6%)과 수출기업(46.2%)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금사정이 더 어렵다고 답했다. 자금사정 곤란원인(복수응답)은 원자재 가격상승(56.9%)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판매대금 회수지연(55.4%), 매출감소(51.5%)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추석에 지역 중소기업은 업체당 평균 1억5990만원 정도의 자금이 필요하며, 이중 5720만원이 부족(부족률 35.8%)한 것으로 조사됐고, 추석자금 확보율은 64.2%로 작년 추석(86.6%)보다 22.4%p가 낮은 수준이었다. 또 추석 상여금(현금) 지급예정 업체는 55.9%로 지난해(63.7%)보다 7.8%p 낮게 나타났다.
이 밖에 추석 휴무기간은 3일이 44.0%, 4일이 34.3%로 대부분의 지역 중소기업이 3~4일간 휴무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근국 중소기업중앙회 대전충남지역본부장은 “최근 금융불안의 영향으로 중소기업은 위기감과 불안감을 느끼고 있어, 정부는 준비된 대책을 과감히 시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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