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대흥동립만세가 보여준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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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대흥동립만세가 보여준 가능성

  • 승인 2011-08-28 16:32
  • 신문게재 2011-08-29 21면
지난주 21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7일 동안 대전의 원도심인 우리들공원을 비롯한 대흥동일대에서는 '대흥동립만세' 축제가 열려 지역민의 관심을 모았다. 올해로 4번째를 맞는 대흥동립만세는 이 축제가 펼쳐지는 대흥동일대의 문화예술인들이 주축이 돼 출발한 민간주도의 축제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아왔는데 올해는 마을기업사업에도 선정돼 공연과 전시, 아트프리마켓, 옥상콘서트 등이 다양하게 펼쳐졌다.

'전설의 동네축제'라는 주제로 치러진 이 주민축제 대흥동립만세가 지역문화계의 눈길을 끄는 이유는 무엇보다 관주도가 아닌 민주도 축제라는 점이다. 대전에는 시와 5개구에서 여러 축제를 개최하고 있지만, 민간주도의 축제는 그렇게 많지 않다. 아울러 대흥동이라는 대전의 독특한 문화공간에서 지역의 문화예술인들과 문화공간이 참여해서 스스로 마련한 축제라는 점에서 시민들의 관심을 끄는 계기가 마련됐다.

주지하다시피 대흥동 일대는 대전의 문화를 상징하는 공간으로 역사성과 더불어 전시장과 공연장이 들어서 있는 대전문화의 원형과도 같은 장소다. 대전시가 원도심을 살리는 다양한 시책을 펴왔는데 무엇보다 이 지역의 문화적 특징을 살려야 한다는 게 지역문화인들의 지적이었다. 이런 관점에서 대흥동립만세는 이 지역을 활성화시키는 또 하나의 계기였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모았다.

큰 테두리에서 보면 기존의 축제와 크게 다를 바 없는 대흥동립만세 축제가 축제의 새로운 모델로 떠오르는 것은 무엇보다 자발성을 꼽을 수 있다. 관주도로 치러지는 축제가 예산의 힘으로 축제주관자들만의 잔치로 끝나기 쉬운 한계를 지니고 있음에 비해 자발적인 축제는 그만큼 주위의 참여를 이끌어낸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네 번째 대흥동립만세를 보면서 대전의 축제가 앞으로 어떤 방향을 지향해야 하는지를 돌아보는 전기가 되었으면 한다. 지금 대전에는 효문화뿌리축제가 문화관광부의 유망관광축제로 선정되었을 뿐 성공적으로 평가되는 축제가 없는 상황이다. 지방화시대에 축제는 단순히 축제로 끝나지 않고 지역을 널리 알리는 동시에 관광객까지 유치하는 산업적 효과도 지니고 있다. 축제하나로 지역의 부가가치가 높아지는 것이다. 대전의 축제도 이제는 정말 축제다운 축제로 거듭날 때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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