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당장 자금이 필요한 서민과 영세자영업의 고통이 가중되고 특히 하반기 막대한 아파트 분양을 앞둔 대전 분양시장에서는 중도금 대출에 비상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 충청사업본부는 최근 박종덕 대표를 비롯한 주요 관리자와 책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전략회의에서 기업대출 사업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가계대출 잔액을 전월 대비 0.6% 이상 넘지 마라'는 금융위원회의 공문 때문이다.
하나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50조5720억원으로, 2627억원(0.52%) 늘어나 당국의 기준에 육박한 상태다. 가계대출 여력이 390억원밖에 남지 않아 기업대출로 눈을 돌린 것이다.
우리은행은 다음달 13일까지 1조5000억원 한도 내에서 중소기업 특별금융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25일 현재 3440억원의 기업대출을 늘렸지만, 이 과정에서 일부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20%p 인상하기도 했다.
신한은행 역시 마이너스통장 대출의 금리를 0.50%P 인상하는 등 가계대출 영업을 사실상 중단한 채 기업대출 영업에 나서고 있다.
은행들이 서민과 영세자영업자들에 대한 대출을 줄이면서 자금난이 심각해 2금융권은 물론, 대부업체까지 손을 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하반기 세종시와 도안신도시 등 커다란 분양시장이 열리는 대전과 충남에서는 담보대출과 중도금은 물론, 전세자금 대출에 이르기까지 대혼란을 예고하고 있다.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자칫 분양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는 사안”이라며 “건설사 등 건설업계와 부동산업계까지 나서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파트 잔금대출, 신규 아파트 집단대출 등의 경우 지역에서 영업하는 시중은행도 본부의 허락을 받아야 가능하다는 점에서, 지역 금융권도 속수무책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더 큰 문제는 가계대출 제한이 다음 달은 기본이고, 더 오래갈 수도 있다는 것”이라며 “당국에서 이런 부분을 감안해 유연성을 발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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