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회말 1사 1, 2루 상황에서 3점포를 쏘아올린 김회성이 불펜으로 들어와 동료들의 환호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한화이글스] |
날아오르던 독수리군단이 성난 사자군단의 발톱에 추락하고 말았다.
한화이글스는 25일 청주야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삼성라이온즈와의 시즌 17차전에서 기선을 제압하고도 이를 지켜내지 못해 3-9로 역전패했다.
전날 7위에서 6위로 올라선 한화는 이날 패배로 청주 홈경기 3연전에서 2승1패를 기록했다. 2승1패로 위닝시리즈를 가져가긴 했지만 모처럼 찾아온 올 시즌 첫 스윕(3연전 전승) 기회를 목전에서 놓치고 말았다.
반면, 삼성은 이날 장단 16안타를 몰아치며 악몽 같던 4연패를 끊고 다시 1위 수성에 박차를 가했다.
양 팀은 선발 마일영과 저마노가 3회까지 각각 4개씩의 안타를 허용하는 등 초반부터 팽팽한 투수전을 이어갔다.
균형은 4회 한화가 먼저 깼다. 4회말 김회성은 1사 1,2루에서 저마노의 커브를 노려 좌측담장을 넘기는 3점포를 쏘아 올리며 선취점을 뽑아냈다.
한화는 기선을 제압하는 데 성공했지만 리드를 오래 가져가지는 못했다.
5회초 2사 2루에서 조동찬의 안타로 한 점을 쫓아온 삼성은 박석민의 안타와 최형우의 2루타로 한 점을 더 추격한 뒤 만루 찬스에서 강봉규의 우전 안타로 두 점을 더 뽑아내 순식간에 4대3으로 역전을 만들어냈다.
한화는 이 과정에서 흔들리기 시작한 마일영을 내리고 신주영을 올려 불을 끄려 했지만 연패에 독이 오른 삼성의 방망이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7대3으로 앞서가던 삼성은 연패의 분이 풀리지 않는 듯 8회에도 득점을 이어갔다.
8회 한화의 수비위치가 대거 바뀌자 삼성은 연속도루를 감행하며 수비를 흔들었고, 볼넷과 안타를 섞어 두 점을 더 달아나 9대3으로 크게 앞서갔다.
이후 한화는 이렇다 할 반격 기회도 잡아보지 못한 채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한편, 한화는 26일부터 3일 동안 대전구장에서 LG와 3연전을 가질 예정이다.
/강순욱 기자 k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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