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열에 아홉 “올 추석경기 나빠졌다”

소비 축소하겠다 42% 달해… 식료품 가격안정 희망

최근 물가상승 탓에 추석 체감경기가 지난해보다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주부 615명을 대상으로 추석 소비계획 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작년보다 추석 체감경기가 악화됐다'는 응답이 88.0%에 달했다. 작년 수준이거나 오히려 개선됐다는 의견은 각각 10.7%, 1.3%에 그쳤다.

추석 소비지출 계획에 대해서는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응답이 49.4%로 가장 많았으며, '축소하겠다'는 응답이 42.1%로 뒤를 이었다.

추석 소비를 줄이겠다는 주부들은 그 이유로 물가상승(56.8%)을 첫손에 꼽았고, 이어 소득감소(23.9%)와 경기불안 지속(9.7%), 가계부채 부담 증가(8.5%) 등을 지적했다.

또 물가안정이 시급한 품목으로는 전체 응답자의 83.2%가 식료품(농축수산물)이라고 답해 식료품 가격급등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상의는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7%로 다시 상승한데다 집중호우, 태풍 등으로 인해 과일, 채소가격이 급등해 소비심리를 크게 위축시켰다”면서 “소비자들의 가격민감도가 높아져 실속을 추구하는 알뜰 소비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추석선물 구입 장소로는 대형마트(65.2%), 백화점(13.0%), 전통시장(10.7%) 순으로 조사됐다.

/박전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