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오전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자유선진당 주최로 열린 '과학벨트 성공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이창기 대전발전연구 원장, 권선택 의원, 염홍철 대전시장, 심대평 국민중심연합 대표, 이재선·김창수 의원, 이상태 대전시의회 의장./김상구 기자 ttiger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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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자유선진당 대전시당 주최로 열린 '과학벨트 성공 과제 토론회'에서 권선택 대전시당위원장과 염홍철 대전시장이 한 목소리로 과학벨트 부지매입비 분담 주장을 일축했다.
이날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권선택 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과학벨트에 대한 본질적 문제를 짚어야 하는데, 과학벨트는 국가 성장동력을 만드는 국책 사업으로 이 사업을 지역 사업으로 봐서는 안된다”며 “지역에서 불필요한 논쟁거리 만들어 시끄럽게 하는 것은 도움이 안 되고, 제 무덤을 파는 것임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부집매입비 분담 주장을 강하게 꼬집었다.
염홍철 시장도 이날 과학벨트 부지매입비 분담 논란을 “아무 의미 없는 논쟁”이라고 일축했다.
염 시장은 축사를 통해 “최근에는 좀 상식적이지 않은 일이 많이 발생하며, 본질적인 문제를 고민하거나 토론하지 않고 지역적이고 본질과 관계 없는 것을 놓고 국론분열적 행태가 일어나고 있다”며 “과학벨트도 본질은 중앙정부가 어떤 역할을 하고 과학계는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지자체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에 모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염 시장은 “부지매입비를 누가 내느냐를 가지고 논쟁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고 왜 논쟁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부지매입비는 중앙 정부가 부담할 것이기에 기다리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는 과학벨트 사업 추진에 대한 여러 우려도 제기됐다. 이날 토론자로 참여한 김선근 대전대 교수는 “대덕연구개발특구 특별법 제정 당시 1년 여에 걸쳐 전국의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논의를 거쳤음에도 지금까지 특별히 손에 잡히는 그림을 내놓지 못했고, 특구 예산도 당초 계획보다 축소됐다”며 “지금 기본계획 수립이 진행 중인데 사업을 효과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대로 만들지 못하면 과학벨트도 이런 전철을 밟게 될 수 있으며, 현재 계획 중인 중이온가속기 등의 수준으로 외국인 과학자들을 유치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우려를 먼저 나타냈다.
이어 토론에 나선 이광오 한국공공연구노조 정책국장은 “연구 현장은 아직까지 과학벨트에 대해 냉소적인 것이 현실이며, 과학벨트를 거대 토목사업처럼 인식하는 경향 자체부터 바뀌어야 한다”며 “무엇보다 현 정부들어 과학기술 정책에 정치 논리가 앞서 있는 상황에서 과학벨트 사업 역시 연구 현장의 의견 수렴 과정 없이 추진됐고, 대덕특구 정부출연연구소들과의 관계 설정이 명확히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졸속 추진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종섭 기자 nom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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