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의 동상 주위에는 1996년 대전시장 이름으로 동상 건립비가 세워져 있고 그 옆에 다시 2010년 7월 대전시장의 이름으로 세운 감사비가 있어 대전시장 이름으로 2개의 비석이 필요할까 싶은 의문을 들게 한다.
생가 바로 옆에는 지난 4월에 세운 선진통일대전시연합창립대회 비석 2개가 따로 놓여 있어 선생의 일생과 업적을 알리기보다 대전시장과 각종 단체를 홍보하는데 치중한 모습이다. 생가 마루에 펼쳐진 방명록은 더 이상 적을 곳이 없어 서명하려는 방문객을 민망하게 했으며 화재에 대비해 사용할 소화함도 그 손잡이가 부러져 열리지 않은 채 방치돼 있다.
특히 선생의 일생과 일화, 작품 등을 보여줄 수 있는 자료와 안내판이 부족한데다 투명 유리로 방안을 폐쇄해 방문자들은 초가만 한 바퀴 둘러보고 돌아서야 하는 실정이다.
이에 비해 시 '향수'로 유명한 정지용 시인의 옥천 생가는 주변을 공원화했을 뿐만 아니라 2명의 직원과 2명의 자원봉사자가 문학관을 비롯한 생가관리를 담당해 대조를 이룬다.
또 단재 선생 생가가 찾기 어려운데 반해 정지용 생가는 경부고속도로 옥천IC를 빠져나가면 생가로 안내하는 표지판이 설치돼 있어 외지인들이 방문하는데 편리하다.
단재 선생 생가 관리에 대해 대전시 중구청 관계자는 “별도로 관리하진 않지만 1년에 한번 씩 초가 위의 짚들을 정리하고 비가 많이 내린다든지 문제가 발생할 경우 확인한다”면서 “방명록은 미처 확인하지 못했으며 소화함은 구청뿐만 아니라 소방서에서도 관리하고 있는데 몇 주 전까지만 해도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하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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