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절당하는 아픔 훗날 약이 되겠죠"

“거절당하는 아픔 훗날 약이 되겠죠"

  • 승인 2011-08-25 13:47
  • 신문게재 2011-08-26 11면
  • 김언 객원기자김언 객원기자
[18살 김언기자가 만난 세상]

대한민국의 청춘들! 많은 사람들이 오늘 우리 젊은이들의 현실이 절망스럽고 내일도 암울하다고 전망한다.

마마보이라고도 하고 교실 안에서 수동적인 삶을 살아간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자신의 삶을 적극적이고 구체적으로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젊은이들을 의외의 장소에서 만날 수 있다.

대전 도시철도 정부청사역 4번 출구. “김밥 사세요. 아침 드시고 가세요”하는 낭랑한 목소리가 들린다.<사진> 주인공은 대전대 한의학과 김미정(24·가명)씨로 학비와 용돈에 보태기 위해 아르바이트에 나섰다. 한의학과라면 과외 등 좀 더 편하고 벌이가 좋은 아르바이트를 찾을 수도 있을텐데 의외였다.

이에 대해 김 씨는 “너무 철없이 곱게 자라 세상에 대해 잘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의사가 돼 환자들과 잘 소통하기 위해 다양한 체험을 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면서 타 지역에 계신 부모 모르게 하는 일이어서 얼굴이 공개되는 것을 꺼려했다.

수십 명에게 권하고 한명에게 팔면서 '거절당하는 아픔'을 배웠다는 김씨는 어떻게 하면 잘 팔릴까 궁리하면서 홍보방법도 생각하게 됐다.

“앞으로 김밥 파는 일을 좀 더 한 후 잠시 휴학해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할 계획”이라는 김씨는 “현재의 경험들을 바탕으로 훗날 환자들을 더 많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의사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언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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