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전시교육청이 9월 1일자 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둔산권의 요지인 A초등학교 교장 자리에 대한 말이 무성하다.
정년을 앞둔 일부 교장들은 A초등학교 발령을 내심 기대했지만 이미 내정된 사람만 가는 자리로 소문이 확산되면서 불만을 표출하는 것이다.
A초등학교는 둔산권에서도 부유층이 밀집된 곳인데다가 학교 규모도 커 정년을 앞둔 교장들이 마지막 퇴임자리로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학부모들의 학력이나 경제적 능력에 비례해 교육열이 높고, 학생들의 학력수준 또한 전국에서도 최상위권에 속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교장들은 물론 교사들도 선호하는 학교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대전의 한 초등학교 교장은 “A초등학교는 예전부터 교장이나 교사들이 가장 선호하는 학교 중 하나로 꼽혀왔다”며 “타 학교에 비해 여건이 월등하고 대전 최고의 요충지 학교라는 상징성 때문에 몰리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A초등학교 교장 자리는 교육감의 측근만 가는 자리로 알려지면서 일부 교장들이 불만을 감추지 않고 있다.
최근 수년째 이뤄진 인사만 보더라도 학연이나 지연 등 교육감과 친분이 두터운 교장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22일 단행된 인사 역시 교육감 측근이라는 소문이 내부에서 파다하게 확산돼 있다.
대전 B초등학교 교장은 “이번 인사에서 내심 기대했던 일부 교장들은 불편한 속내를 드러내고 있다”며 “교육청에서도 각종 기준에 따라 인사를 단행했겠지만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한 관계자는 “인사라는 것이 모두를 만족할 수 있는 것이 아니지 않느냐”며 “A초등학교는 상징성 때문에 인사 이후 말이 많을 수 있는데 특혜 등을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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