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권 대학들은 본감사 대상에서 제외돼 안도의 한숨을 내쉬다 갑작스레 진행된 '암행감사'에 당황하고 있으며, 감사 대상이 된 대학들은 신입생 모집에 미칠 영향을 우려해 감사를 받은 사실을 숨기기에 급급한 상태다.
24일 지역 대학들에 따르면 감사원과 교과부가 공동으로 지난 8일부터 31일까지 66개 대학을 대상으로 재정 운영 실태에 대한 본감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이와 별도로 구성된 감사원 소속 감사팀이 특별회계감사를 벌이고 있다.
감사팀은 2~3명으로 구성된 '별동대' 형태로 감사 대상 대학에 감사하기 하루 전에 통보, 자료 제출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지역대들은 언제 감사대상임을 통보받을지 몰라 초긴장 상태로 감사팀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재까지 4년제 대학 2곳이 감사를 마쳤으며, 전문대 1곳이 진행 중인 곳으로 알려졌다.
감사팀은 대학과 학교법인의 재정회계에 대한 특별 감사로, 예·결산 실태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감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A, B 대학 관계자들은 감사를 받지 않았다고 발뺌하다 뒤늦게서야 감사받은 사실을 시인했다.
A, B 대학 관계자들은 “일상적인 자료를 요청해 왔고, 정보공시자료를 바탕으로 자료를 제공했다”며 말을 아꼈다.
이에 대해 지역대 한 관계자는 “감사원 감사가 이달 말로 마무리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지금 분위기로는 어느 대학도 자유롭지 못할 것 같다”며 “별동대 형식의 이번 특별회계감사는 등록금 인하 요인을 찾기 위한 감사로 대학의 재정부분을 조사하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박은희 기자 kugu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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