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대기업들이 중앙 및 지방정부의 요구에 떠밀려 현장에서 실행력을 담보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24일 도에 따르면 충남도 동반성장협의회 및 5개 분과위, 각계 각층의 의견 수렴 등을 거쳐 대·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을 위한 4개 분야 14개 사업을 확정했다.
협의회는 지방정부 처음으로 대표적 대기업인 삼성전자 등 5개사와 중소기업 대표 6명, 기업지원 기관·단체 대표 및 경제학 전문교수 7명 등 19명으로 구성, 지난 4월 출범했으며, 전자·자동차·철강·석유화학·건설 등 5개 분과위도 발족됐다.
도는 이에 따라 우선 기본과제로 상생협력 협의체 및 상생협력 협약 체결 등을 설정, 추진한다. 이와 관련, 오는 30일 삼성전자(주) 등 18개의 대기업과 82개 중소협력업체가 동반성장 실천의지 구체화를 위한 동반성장 협약을 체결한다.
또 정부와 연계하는 협력 추진과제로 납품단가 조정체계 구축, 자의적 납품대금 감액 및 구두 발주 방지, 중소기업 기술보호 강화, 2~3차 하도급법 적용 범위 확대, 중소기업 적합업종 설정을 통한 사업 영역 보호, 2~3차 동반성장 전략 확산, 소재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동반성장 추진 등을 정하고, 이를 적극 실현하기로 했다.
도는 2014년까지 동반성장협의회 및 분과위별 간담회를 연 2회 개최하고, 총 200개 기업이 동반성장 협약을 체결토록 하는 한편, 협약체결업체의 경영 애로 및 동반성장 추진실태를 반기별로 점검, 성과를 분석해 전략을 수정 보완해 추진하는 한편, 불공정 거래 사례에 대해선 현장 확인을 해 공정거래위원회와 연계해 제재한다는 의지다.
그러나 정부 주도의 대·중소기업 협력 요구에 대기업이 떠밀려 협력을 추진하는 것은 대기업 최고경영자의 동반성장 의지가 중소기업과 거래하는 현장 부서 및 대기업 전체로 확산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여기에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윤을 추구하는 대기업이 선뜻 동반성장에 나서는 것도 실제 경제 현장에선 장담할 수 없어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게 사실이다.
도 관계자는 “대기업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무분별한 사업영역 피해 및 무리한 납품단가 인하 등 불공정 거래 관행을 개선해야 한다”면서 “동반 성장 이행을 위해선 앞으로 정부가 도가 주도하는 것보다 당사자 간 자발적 협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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