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수도권 도약 '대덕의 기적' 견인

제2의 수도권 도약 '대덕의 기적' 견인

창간 60주년 세미나-2 2차 주제발표 조욱형 실장 '60년 후 신중심도시 대전이 지향하는 비전'

  • 승인 2011-08-24 15:00
  • 신문게재 2011-09-01 33면
  • 박태구 기자박태구 기자
■대한민국의 중도(中都), 대전시를 말하다



"특구·과학벨트 성과에 바탕 둔 첨단제조업과 마이스산업이 대전경제의 근간돼야"

▲(제2주제 발제) 조욱형 대전시 기획관리실장= 과학과 행정, 교통분야에서 신중심도시로 대전이 부각되고 있다. 또 세종시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는 중심요소로 등장했다.

대전은 우리나라 최고의 과학기술 역량과 파급력을 보유하고 있고, 정부대전청사와 교육ㆍ군수사령부, 3군(軍) 대학 등이 위치하고 있으며, 전국 어느 곳이든 반나절(4시간)에 접근 가능한 교통여건도 갖추고 있다.

대전의 신중심도시는 세 가지 측면에서 기존 도시와 차별성을 갖고 있다.

첫째, 편중(偏重)의 개념이 아닌 집적(集積)의 개념이다. 우리나라 수도권 중심 발전전략이 편중의 개념에 입각한 불균형 이론의 사례라 할 수 있고, 어느 수준까지의 성장전략은 될 수 있지만, 지속가능성 측면에서는 한계가 있다. 둘째, 센터(center)의 개념이 아닌 허브(hub)의 개념이다. 주변부의 가치를 중심으로 흡수만 하는 일방통행 소통의 센터개념과 달리 허브개념은 가치의 수렴과 파급이 동시에 일어나는 양방향 소통이다. 셋째, 공간(space)의 개념이 아닌 역할(role)의 개념이다. 다른 도시의 발전모델로서 성장가치들을 제공하는 기능과 역할의 중심지가 바로 신중심이라 할 수 있다.

대전이 풀어야 할 선행과제로 지역경제 측면에서는 경제의 파이를 키워줄 수 있는 대전만의 특성화된 성장동력 부재와 전통 서비스업 중심의 산업구조다. GRDP(지역 내 총생산) 생산구조 중 제조업 비중은 14.29%인데 반해 서비스업은 77.65%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대전의 특화된 산업육성 전략을 제시하고 이끌어 내는 시스템에 있어 정부의 국가산업 육성계획에 선제적인 대처가 미흡하다고 할 수 있다.

도시개발 측면에서는 지역발전의 동서 불균형과 신규 개발용지 부족을 들 수 있다. 세종시와 과학벨트 등 대형 개발요인이 대전 서부지역에 편중돼 있어 동ㆍ중ㆍ대덕구 등 낙후지역 도시재생사업 추진이 더욱 어려운 현실이다. 대전 권역 내에서 개발 가능한 토지부족으로 산업용지 확보도 어렵고 세종시, 과학벨트로 인한 지가 상승 도시 개발의 장애가 될 우려가 있다.

도시문화 측면에선 공급자 중심의 문화예술 정책과 브랜드축제 부재가 지적된다. 문화예술 소비계층이 충분히 형성되어 있지 않아 지역문화예술의 공공예산 의존도가 높고 이에 따라 안정적이고 수준 높은 창작활동이 활발하지 못하다. 지역특성이 반영되고 시민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대표축제 발굴이 시급하다.

시민복리 측면에선 갈등요인의 증가와 삶의 질의 기대수준 상승을 들 수 있다. 거주 외국인 및 다문화 가정 지속적 증가, 저출산 및 급속한 고령사회로의 진전에 따른 새로운 형태의 사회문제에 대응할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신중심도시 대전의 비전 방향은 21세기 대한민국 경제를 이끄는 ‘대덕의 기적’을 실현하는 것과 광역 대전생활권 형성으로 ‘제2의 수도권’ 도약, 시민 개개인의 삶의 가치가 존중되는 ‘사람 중심도시’를 조성하는 것이다.

대덕의 기적 실현을 위해 최고의 과학과 문화에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지식형 산업도시’를 지향하고 대덕특구와 과학벨트의 연구개발 성과에 바탕을 둔 첨단제조업과 특성화된 마이스(MICE)산업이 대전경제의 근간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또 제2의 수도권 도약을 위해선 세종시 등 인접 지자체인 G9과 비전을 공유하며 상생발전하는 ‘중부권 수부도시’로 부상하고 인접지역과의 단일 경제권(생산-소비) 형성 및 생활행정 서비스를 통합해야 한다.

사람 중심도시 조성을 위해선 다양성, 형평성, 공공성에 입각한 사람중심의 휴머니즘 도시를 추구하는 것이다.

대전이 지향하는 미래상은 ‘경제적 측면’에선 1인당 국민소득 4만 달러 시대를 열어가는 역동의 공간을 만드는 것이고 ‘문화적 측면’에선 문화예술의 시작과 마무리가 펼쳐지는 창조의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사회적 측면’에선 차별과 편견 없이 시민 모두에게 가능성을 열어두는 기회의 공간을 만드는 것, ‘도시적 측면’에선 생활의 편리함과 편안함을 제공하는 충전의 공간을 만들어 가는 것이라 하겠다.

앞으로 대전은 신중심도시로 발전하기 위해 여러가지 도전이 필요하다. 첫째 도시발전의 패러다임 전환이다. 도시가 비록 생명체는 아니지만 일반적인 유기체와 같이 발생, 성장, 그리고 쇠퇴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따라서 대전이 지향해야 할 도시비전은 지속 가능한 발전역량을 가진 ‘창조형 도시’다.

둘째 지속가능한 도시를 위한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사람이 모이는 도시가 성공하는 도시로 인재가 많이 모일 수 있는 대전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즐거움을 주는 도시를 위해선 전시와 공연, 레스토랑과 커피숍, 쇼핑몰, 유희시설 등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공공디자인을 잘하는 도시를 위해선 거리의 벤치, 보도블록, 가로등 하나에도 의미를 부여하고 정서적인 안정을 취할 수 있는 녹색공간이 많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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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한 산업구조가 선행과제… 자본유치 어려움 속 저성장에 맞는 예산편성 개혁 힘써야"

▲(토론) 박정현 대전시의회 의원= 대전의 신중심도시로서의 의의 중 역할 부분에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비전을 설정하려면 변화 트랜드 검토가 필수적인데 이런 부분이 부족한 것 같다.

우리사회가 양극화와 저출산 고령화사회로 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전시가 풀어야할 선행과제로 취약한 지역산업구조를 들 수 있다. 지역에 사는 사람들에게 변화에 대한 예측이 없는 비전선업은 모호한 것이다.

수도권 의존도가 높은 지역경제를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 비전이 중요시 되고 있다. 날씨, 공유세대 등 이런 변화를 읽지 않으면 제대로 된 비전을 구축하기 힘들다.

중요하지만 시급하지 않은 것은 미뤄지고 있는데 비전 설정 때 중요한 것을 해야 한다. 민간자본 유치의 어려움 속에서 저성장에 맞도록 지자체가 예산편성을 하는 개혁이 필요하다. 지역발전을 위해 외부 재원을 유치하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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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도시 불구 뚜렷한 상징물 없어… '장영실 시계탑' 시민모금운동 중도일보가 펼쳤으면"

▲(토론) 이창기 대전발전연구원장= 자본주의는 4.0시대를 가고 있는데 돈을 벌어도 책임을 지는 사회가 돼야 한다. 작은 것이 큰 것을 끌어들일려면 물질로는 안되고 정신적으로 해야 한다.대전ㆍ충청지역은 지역감정이 아닌 건전한 지역주의를 펼치고 가끔 지역 이익을 위해서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 이를 위해 대전ㆍ충청 지도층과 언론인들이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60년 전에 중도일보가 제시한 비전이 많이 이뤄졌다. 앞으로는 이것을 채워 나가는 노력이 중요하다. 중도, 대전ㆍ충청이 추구하는 사회는 민주주의 사회가 공고해야 하고 민주주의 사회만이 언론의 삼권분립 등이 이뤄진다.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중도(中道)로서 중도이념이 확립되는 것이 중요하다.

대전이 품격 높은 도시가 되기 위해선 공무원들이 공공성을 강화하고 전문성을 키워 열정과 친절이 넘치는 공직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대전이 과학도시라고 하면서 과학 상징물이 없다. 대전역 광장에 과학자들이 시간대별 인물이 나올 수 있도록 하는‘장영실 시계탑’을 만들기 위해 시민모금운동을 중도일보가 펼쳐 나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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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비전 중 '인적자본 중심' 공감… 고부가가치 산업인 교육에 초점 둔 시의 노력 필요"

▲(토론) 조만형 한남대 행정학과 교수= 전 세계적으로 미래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하고 있다. 최근 자료를 보면 ‘한국의 미래사회가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라는 연구에서 인간중심과 고령화, 과학기술발전 등이 제시됐다. 대전의 비전 중 인적자본 중심도시가 되도록 하겠다는 것에 공감한다. 그러기 위해선 대전시가 과학기술이 발전하면서 대전이 앞으로 추가해야 할 산업방향으로는 지식기반 고부가가치 산업이 돼야 한다.

특히 대전 고부가가치 산업이 되기 위해선 금융서비스와 교육서비스 산업을 키워야 한다.

지금 대전의 인재들은 수도권으로 빠져 나가고, 대덕특구에는 수도권 인재들이 찾지 않고 있다. 앞으로 대전이 우수인재들을 어떻게 유치하고 잡을 수 있는가 하는 전략이 시급하다.

고부가가치 산업인 교육에 초점을 맞추고 지역대학이 계속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 대전시의 노력이 필요하다. 금융산업 쪽에도 고부가가치산업을 끌어올 수 있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정리=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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