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을 맡으셨는데 앞으로 할일에 대해 소개해주신다면.
▲ 김형태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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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기업과의 동행이라는 관점에서 기업을 찾아가 기부를 통한 사회적 공헌과 함께 기업 이익까지 함께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공하려고 한다. 같은 품질이고 같은 값이면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있는 기업의 생산품을 소비자들이 사줄 것이라고 본다.
나눔과 봉사라는 것은 단순히 물질적인 것만이 아닌 실제 시간과 노력에 의한 봉사라는 큰 의미가 있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 행사나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이웃을 돕는 일에 자원봉사자들의 활동을 기대한다. 또 이러한 조직의 확산은 곧 나눔문화의 확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해비타트의 발전은 바로 이러한 열렬한 봉사자에 의해 이뤄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열성당원과 같은 사랑의 열매 봉사단을 조직하려고 하고 이미 일부 조직도 되어 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설립목적중 하나는 제도권에 의해 보호되지 못하고 있는 소외된 계층의 지원이다. 특히 긴급지원이야말로 어려운 이웃에게 대단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를 확대하려고 하고 있지만 재원 마련이 쉽지 않은 상태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링컨의 말과 같이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진정한 이웃사랑 단체로 거듭날것을 다짐해본다.
-중도일보와 '나눔으로 모두가 행복한 한가위'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설명해주신다면.
▲대전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중도일보는 한가위인 9월12일을 앞두고 '나눔으로 모두가 행복한 한가위'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우리 주위의 소외된 이웃들은 최근 가파른 물가 상승에 따른 경제적 고통과 수해 등으로 인해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따뜻한 나눔의 손길로 모든 이웃들이 행복한 한가위를 보낼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들께서 많이 참여해주시길 부탁드린다. 추석명절 지원을 위한 한가위 캠페인은 일명 '한 家 We'캠페인으로 불린다.
어려운 경제 환경과 가파른 물가 상승으로 인해 힘겨운 한가위를 맞는 저소득층 이웃에게 우리 모두가 한가족이 되어 나눔으로 풍성한 추석 명절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한다.
그동안 연말에만 집중되는 모금운동이 서양식 크리스마스와 겹쳐 일종의 서양식 모금운동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우리 정서와 맞는지 의문이 들었던게 사실이다. 한가위는 우리나라 최고의 명절인데 정말 어려운 이웃을 도울 필요성이 있는 시기다. 고향에도 못가고 차례도 못드리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우리가 나설때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은 실제 연휴가 낀 노는 날이 아닌, 어려운 이웃과 나누라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의미가 퇴색되지 않고 사람들의 정서에 맞게 마음을 나누고 정서를 나누는 최고의 가치를 지닌 한가위 명절에 어려운 이웃을 돕는일이 얼마나 의미있는가.
한가위 캠페인 기간은 8월17일부터 9월10일까지이고 모금 목표액은 2억원이다. 대전충남지역의 모든 기관, 단체와 기업이 참여하는 범시민운동으로 전개하고 중도일보를 통한 모금과 읍, 면, 동 주민센터로 물품 등을 기탁하는 참여방법이 있다. 이 기금은 저소득가정 차례상 비용과 생계비 지원에 쓰인다. 참여계좌는 예금주 사회복지공동모금회(하나은행 602-910010-09504)이다. 지원대상자를 직접 지정해 기탁할 수 있고, 기탁한 물품과 성금에 대해서는 기부금 영수증을 발급받아 세금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문의 사항은 471-5171로 연락하면 된다.
-모금문화의 현주소는 어떤가.
▲대전 인구는 약 150만명이고 56만세대이다. 재정자립도는 57.2%다. 이중 복지대상자인 국민기초생활수급자는 1.65%에 해당하는 2만5000여명이고 노인은 8.66%인 13만여명, 장애인은 4.3%인 6만5000여명이다. 기타 결혼이민자가 0.19%인 2853명, 한부모가정이 1.10%인 1만6000여명이다. 이들을 돕기 위한 올해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목표액은 67억원이다. 상당히 취약한 편이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관심을 가져야 되는데 참여숫자가 적다. 대전인구의 3분의 1인 50만명이 월 1100원씩만 기부해도 66억원이 모금되는데 일부 기업과 관공서 위주로 참여하다보니 모금이 쉽지 않다. 이게 바로 우리 나눔의 현주소다.
공동모금회가 해야할 기본적인 일은 바로 모금문화의 확산이다.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알리고 홍보하는게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가장 큰 의무라고 생각한다. 모금액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도 중요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모금운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홍보에 역점을 두려고 한다. 정진옥 사무처장님을 비롯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직원들이 워낙 부지런히 뛰고 있어 회장 취임하자마자 여러 일들을 하게 됐다. 매우 고맙게 생각한다.
-나눔문화에 대해 한마디 하신다면.
▲나눔이란 것은 끊임없이 계속돼야 한다. 나눔문화를 넓은 관점에서 보면 나눔행사를 자주 하는것이 전혀 문제 될게 없다. 일부에서는 나눔행사가 너무 중복된다는 비판도 있지만 나눔문화는 사시사철 확산돼야 할 문제다. 사계절 시도 때도 없이 이웃을 돕는게 바람직하다. 나눔행사는 많을수록 좋다. 물방울이 모여 강이 되고 바다가 되듯이 작은데서 시작한 사랑나눔이 퍼져서 큰 물결이 되고 바다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회장님은 사랑의 열매뿐만 아니라 생명의 전화 이사로서 밤길걷기대회 준비위원장으로도 4년째 봉사하고 계신다. 이에 대해 이야기해주신다면.
▲우리나라는 자살률이 매우 높다. 특히 충남은 농촌과 노인인구가 많은데다 자신의 고통을 잘 드러내지 않는 성격탓인지 노인들의 자살률이 전국 1위다. 대전은 상대적으로 20대에서 30대 젊은층의 자살률이 높다고 한다. 이 자살을 방지하기 위해 만든 행사가 바로 밤길걷기대회다. 매년 9월 셋째주 토요일과 일요일에 밤길걷기대회를 열고 있다. 기원은 미국에서 자살자 가족들을 중심으로 한 '자살예방캠페인'에서 비롯됐다. 자살자 가족은 슬프고 고통스러운데 개방적인 미국에서는 자살자 가족의 캠페인을 통해 자살예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밤길을 걷는 이유는 밤길이 죽음과 어둠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밤새 걸으면서 어둠을 지나 동이 틀때까지 걷는 가운데 어둠과 절망을 지나 새로운 희망과 빛을 찾게 하려는 의미가 담겨있다. 이번 밤길걷기대회는 정부청사 앞 광장에서 대덕연구단지까지 걷는데 저녁 8시에 출발해 다음날 새벽 6시까지 34㎞를 걷게 된다. 단거리코스로 9km를 걷는 코스도 준비돼 있다. 서울과 대전과 대구에서 열리는 이 밤길걷기 대회 행사는 약 400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하는데 봉사점수도 주고 있다.
-회장님은 크리스천으로 잘 알려져 있다.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을 맡게 된 경위도 종교관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웃에 대한 사랑이 넘쳐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웃 사랑이 부족한 사람에게 이웃 사랑을 실천하라며 이런 직분을 주신 것 같다. 항상 부족한 내 자신을 아니까 소명감을 갖고 노력하려 한다. 하나님께서 이웃에 대한 사랑을 하며 살라고 주신 사명이자 숙명이다. 결혼후 아내를 따라 교회에 다니게 되면서 시편 126편 5절, 6절 말씀인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을 얻으리라 울며 씨를 뿌리며 나가는 자는 정녕 기쁨으로 그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라'라는 구절을 좋아하게 됐다. 참으로 아름다운 성경구절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은 절망하고 힘들면 모든 것을 포기하는데 고통중에도 일을 열심히 하면 달콤한 열매를 맺게 되는 것 같다. 괴테는 '눈물을 흘리며 빵을 먹어보지 않은 자는 인생을 모른다'고 했다. 힘들고 고통스런 가운데서도 깊이 있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마르셀 프루스트는 '인생이란 사는것보다 차라리 꿈꾸는 것이 낫다'고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이야기했다. 인생을 산다는 것은 힘들고 어려운데 세상사는게 힘들면 차라리 꿈꾸는게 낫다는 이 표현이 늘 나에게 큰 힘이 된다.
삶을 살면서 힘들고 어려울때마다 이 구절을 떠올리며 용기를 얻는다. 산다는게 힘들고 어렵지만 막상 목표한 지점에 가보면 아무것도 아님을 깨닫게 된다. 차라리 그 지점까지 가기 위해 꿈을 꾸는게 훨씬 멋지고 아름답다는 생각이다. 당장은 성공해서 멋지고 좋은 위치에 가고 싶어해도 막상 정상에 올라가보면 시원한 바람이 부는 것만이 아니고 또하나의 산이 보이고 아직도 멀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게 바로 인생이 아닌가 싶다.
매일 새벽 30분씩 고요히 명상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자 노력한다. 크리스천이라면 하나님의 음성을 들어야 한다. 성경에 '마음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이요'라는 구절이 있는데 이웃에게 내 마음을 다 주기 때문에 내 마음이 가난해지는 것이다. 이웃을 위한 사랑을 실천하며 살고 싶다.
김형태 회장은 누구? ▲55년 논산 출생 ▲대전고, 고려대 법학과 졸업 ▲82년 제24회 사법고시 합격 ▲85년 대전에서 변호사 개업 ▲대한변호사협회 감찰위원 ▲대한변호사협회 윤리위원 ▲대전지방변호사회 부회장 ▲대전지방변호사회 회장▲대전지방변호사회 조사위원장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경제정의실천연합 대전지부 상임대표 ▲한국생명의 전화 대전지부 이사(밤길걷기대회 조직위원장) ▲언론중재위원 ▲KBS 시청자위원 ▲국제와이즈멘 대전지부 한밭클럽 회장
/대담 =한성일 사회단체팀장 /사진=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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