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자료를 대하면서 서민들의 삶은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음을 단적으로 느끼게 한다. 소득하위 10%의 엥겔계수가 역대 2분기 중 최고치를 보임으로써 서민들의 경제적 고통이 가중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기본적으로 먹고 사는데 드는 비용이 높아짐으로써 자칫 삶의 질을 생각하기 어려운 상황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가계빚이 900조원에 육박했다는 소식 역시 서민들의 어려운 삶을 나타내주는 지표가 아닐 수 없다. 한국은행의 자료에 따르면 6월말 현재 가계신용잔액은 876조 300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융당국이 가계 빚 억제에 나섰지만, 실질소득이 줄어 생활이 어려워진 가계가 대출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통계수치가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전세금이 해마다 오르면서 전세자금대출도 급증하고 있어 서민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로 꼽히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공생발전을 화두로 내걸고 있지만, 계층간 격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서민들의 사는 모습을 나타내주는 각종지표는 갈수록 악화되고 있음을 보게 된다. 서민들의 팍팍한 삶은 성장의 동력을 떨어뜨린다는 점에서 정부가 더 세심한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점을 확인케 해주고 있다.
아울러 서민을 위한 대책에는 지자체도 예외일 수 없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달부터 16개 시·도별로 '서민생활물가비교표'를 만들어 공개키로 했는데 이는 지자체 차원에서도 물가관리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말해준다. 물가관리뿐 아니라, 서민들의 삶을 향상시키는 정책을 펴는데 중앙정부, 지자체가 따로 있을 수 없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