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7년만에 최고치 기록한 엥겔계수

  • 오피니언
  • 사설

[사설]7년만에 최고치 기록한 엥겔계수

  • 승인 2011-08-23 18:50
  • 신문게재 2011-08-24 21면
올 들어 식품가격이 급등하면서 가계 소비지출 중 식료품이 차지하는 비중을 뜻하는 엥겔계수가 2분기 기준으로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국 전체가구의 올 2분기 엥겔계수는 전년동기 대비 0.6%포인트 상승한 13.9%로 나타나 지난 2004년 14.2%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처럼 엥겔계수가 크게 뛴 것은 구제역과 이상기온 등으로 육류와 채소류값이 급등한데 따른 것으로 식품물가 상승은 저소득층 가계에 가장 큰 타격을 입힌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자료를 대하면서 서민들의 삶은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음을 단적으로 느끼게 한다. 소득하위 10%의 엥겔계수가 역대 2분기 중 최고치를 보임으로써 서민들의 경제적 고통이 가중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기본적으로 먹고 사는데 드는 비용이 높아짐으로써 자칫 삶의 질을 생각하기 어려운 상황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가계빚이 900조원에 육박했다는 소식 역시 서민들의 어려운 삶을 나타내주는 지표가 아닐 수 없다. 한국은행의 자료에 따르면 6월말 현재 가계신용잔액은 876조 300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융당국이 가계 빚 억제에 나섰지만, 실질소득이 줄어 생활이 어려워진 가계가 대출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통계수치가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전세금이 해마다 오르면서 전세자금대출도 급증하고 있어 서민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로 꼽히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공생발전을 화두로 내걸고 있지만, 계층간 격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서민들의 사는 모습을 나타내주는 각종지표는 갈수록 악화되고 있음을 보게 된다. 서민들의 팍팍한 삶은 성장의 동력을 떨어뜨린다는 점에서 정부가 더 세심한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점을 확인케 해주고 있다.

아울러 서민을 위한 대책에는 지자체도 예외일 수 없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달부터 16개 시·도별로 '서민생활물가비교표'를 만들어 공개키로 했는데 이는 지자체 차원에서도 물가관리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말해준다. 물가관리뿐 아니라, 서민들의 삶을 향상시키는 정책을 펴는데 중앙정부, 지자체가 따로 있을 수 없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1.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2.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3.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4.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5.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헤드라인 뉴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2024년 가을 문턱을 넘지 못하며 먼 미래를 다시 기약하게 됐다. 세간의 시선은 11월 22일 오후 열린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위원장 김재형)로 모아졌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산건위가 기존의 '삭감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14.5억여 원) 삭감이란 당론을 정한 뒤, 세종시 집행부가 개최 시기를 2026년 하반기로 미뤄 제출한 2025년 예산안(65억여 원)마저 반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분명히 내보였다. 2시간 가까운 심의와 표..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생존 수영 배우러 갔다가 수영의 매력에 빠졌어요." 접영 청소년 국가대표 김도연(대전체고)선수에게 수영은 운명처럼 찾아 왔다. 친구와 함께 생존수영을 배우러 간 수영장에서 뜻밖의 재능을 발견했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본격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김 선수의 주 종목은 접영이다. 선수 본인은 종목보다 수영 자체가 좋았지만 수영하는 폼을 본 지도자들 모두 접영을 추천했다. 올 10월 경남에서 열린 105회 전국체전에서 김도연 선수는 여고부 접영 200m에서 금메달, 100m 은메달, 혼계영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려 3개의..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