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동삼 전 정림중 교장이 유천동 서실에서 본인이 자체개발한 '호암체'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우리나라 기(氣) 서예의 대가인 호암 설동삼(70) 전 정림중 교장이 23일 유천동 그의 서실에서 본인이 개발한 서체로 쓰여진 이 글씨를 보여주며 이같이 설명했다.
설동삼 전 교장은 어젯밤에 쓴 글이라며 능인자안(能忍自安)을 쓴 작품에 대해서도 “능히 참으면 스스로 편안하다. 즉 화가 나도 꾹 참으면 스스로 편안한 법”이라고 말했다.
수년 전 무주 구천동에서 주워왔다는 구멍이 숭숭 뚫린 돌을 가리킨 설 전 교장은 “이 돌은 말로인해 상처받고 쥐어박힘을 당하고 한맺힌 내 인생과 같은 돌”이라고 설명해줬다.
대신고 3학년 학년부장을 할 당시 대전 최고의 입시전문가로 이름을 날리던 설 전 교장은 23년째 교직생활을 하던 나이 50에 장학사 시험을 치러 교육청 장학사로 근무하다 삼천중 등 여러 학교 교감을 거쳐 정림중 교장으로 정년퇴직했다.
이후 대사동 보문산 근처에서 서실을 차리고 평생 취미활동으로 해온 서예에 본격적으로 몰두하다 1년여 전 지금의 유천초 근처로 서실을 옮기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오로지 작품 활동에만 매진하고 있다.
그의 서실에는 해서, 행서, 초서, 예서, 전서 등 온갖 서체와 함께 그가 개발한 상형문자와 전서 비슷한 호암체 작품들이 가득차 있다. 십수년 전부터 그의 서예작품에서 기(氣)가 흐른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설 전 교장의 작품들은 장안의 화제가 됐다.
설 전 교장은 기(氣) 서예에 대해 “수맥전문가에 따르면 본인의 글씨는 약 40m에서 글씨를 들고 서 있어도 수맥봉이 돌아간다고 말한다”며 “기에 예민한 사람은 본인의 글씨를 보고 있으면 글씨에서 아지랑이처럼 기가 나오는 것이 보인다고 말해 놀랐다”고 전했다.
설 전 교장은 “수맥전문가에 따르면 수맥이 있는 곳에 오래 있으면 정신이 집중되지 않고 머리가 혼미해 공부에 열중할 수 없고, 잠을 자도 깊은 잠을 자지 못하고 나쁜 꿈만 자꾸 꾼다”고 말했다.
또 “수맥이 교차되는 지역의 점포는 장사가 잘 되지 않고, 수맥이 교차되는 방에서 잠을 자는 사람들은 암환자가 많다”며 “수맥은 15층 이상 고층에도 여전히 흐른다더라”고 말했다. 설 전 교장은 “본인 글씨에 수맥 차단 효과가 있다는 사실은 본인 작품을 표구사에 두었는데 우연히 기 전문가가 지나가다 강한 기가 방출되는 것을 보고 말해줘서 알게 됐다”고 말했다.
설 전 교장은 서예에 뜻이 있는 제자들을 키우지만 일절 비용을 받지 않고 있다. 그러한 청렴이 맑은 기운을 내뿜는 기로 작용하는게 아닐까 싶었다.
/한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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