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사실은 독립기념관이 마련한 '한·일 초등역사교사 교류 워크숍'에 참석한 일본인 초등학교사들에 의해 23일 밝혀졌다.
독립기념관이 24일과 25일 이틀간 개최되는 워크숍에 앞서 배포한 자료에서 엔도 유키히로(遠藤行博) 효고(兵庫)현 니시와키(西脇)시 히에(比延)소학교 교사는 '초중학교 사회과 교과서에 나타난 한국병합'을 통해 “올해부터 시작된 신학습지도요령 아래 '조선을 식민지로 하다' 제목이 104쪽에 처음 등장했다”고 밝혔다.
엔도는 “'한국의 외교와 정치의 권리를 빼앗고 지배를 강화했다'는 '일본은 사람들의 저항을 군대로 누르고 조선(한국)을 병합했다'로, '일본어로 일본의 역사를 가르치고'는 '일본어 교육을 받게 되고' 등으로 많은 부분이 변해갔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는 학문의 자유라는 이유로 이를 묵인하고 책임을 교과서 채택으로 떠넘기는 태도로 변화했다”며 “특히 일부 지자체에서는 자국 중심주의로 일관된 문제의 역사 교과서를 채택하기 위해 여기에 동조하는 교육위원을 임명하여 황국사관으로 편집된 교과서를 채택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요시다 히로하루(吉田博治) 효고(兵庫)현 야부(養父)시 이자(伊佐)소학교 교사도 '임진왜란에 대한 초등역사교육의 현황과 과제'라는 주제 발표에서 “현재 학교에서 채택돼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동경서적의 '새로운 사회'와 일본문교출판의 '소학 사회' 모두 임진왜란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요시다 교사는 “'히데요시의 조선출병과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 새로운 사회는 '오사카성과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라는 각각의 제목아래 당시의 역사를 설명하고 있으나 이들 모두 '임진왜란', '침략'이라는 표현 대신 '조선에 대군을 파병', '조선출병' 등으로 서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초등학교 교사 24명과 중학교 교사 6명을 대상으로 초등학교 사회과 교과서에서 다루는 '조선출병'에 대해 한국에서 어떻게 부르고 있는지 아느냐고 질문한 결과 6명만이 알고 있다고 답했다”며 “학문의 자유나 타국을 존경하고 국제사회의 평화와 발전에 기여한다는 교육기본법에 충실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독립기념관 밝은누리관에서 열리는 이번 워크숍에는 한국과 일본에서 각 2명씩 4명의 초등학교 교사가 참석한다.
/천안=맹창호 기자 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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