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학교마다 여름방학을 끝내고 개학이 시작되는 가운데 상당수 학교가 아직도 공사판을 방불케 하고 있어 학생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교실 증·개축에 나선 일부 학교는 개학 후에도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어서 수업 차질마저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23일 일선 학교와 학부모들에 따르면 시내 상당수 학교가 여름방학 기간에 교실 증·개축 및 수선, 급식실 신축 및 증축 등의 각종 공사가 진행됐다.
동부교육지원청 관내에서는 100여개교, 서부교육지원청 관내에서는 70~80개교가 공사를 추진했다.
대학입시를 앞둔 고등학교는 방과후 수업이나 야간 자율학습 때문에 공사를 하지 않았고 대부분이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이뤄졌다.
학생들의 쾌적한 교육환경을 위해 많은 예산을 투입해 공사를 전개했지만 공사일정에 차질을 빚으면서 오히려 학생들의 불편을 초래한 것이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김모(여·40)씨는 “당장 개학인데 아직도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걱정된다”며 “안전대책을 수립해 달라”고 주문했다.
교실 증·개축에 나선 일부 학교는 부득이하게 공사일정이 연기돼 개학 후에도 마무리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학생들의 수업 불편이나 차질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일부 학교는 급식실 공사가 완료되지 않아 개학과 동시에 학부모들이 도시락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도 빚어지고 있다.
교육청은 학생들의 안전이나 수업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개학에 앞서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번 여름 지긋지긋하게 내린 비로 부득이하게 공사일정에 차질이 발생한 것이다.
그나마 내부공사는 가까스로 일정을 맞췄지만 교실 증·개축 등 외부공사나 복합공정의 경우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빚어졌다. 공사현장 한 관계자는 “지난 7월과 8월 비가 많이 내려 공사 자체를 진행하지 못한 날이 허다했다”며 “공사일정을 최대한으로 줄이기 위해 야간작업 등 빡빡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교육청 역시 학생들의 안전확보나 급식문제, 수업에 지장이 없도록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대전동·서부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일부 몇몇 학교는 공사일정 조정이 필요할 정도로 마무리가 늦어졌지만 학생들의 안전확보나 수업 차질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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