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향토사학자 춘강 김영한 선생이 지난 1920~30년대에 대전ㆍ충남지역에서 발행된 금남월보 수집본을 공개, 신문자료의 역사적인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
충청지역 향토사학자인 춘강(春岡) 김영한(92) 선생은 지역에서 살아온 90여년의 인생이 주마등처럼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일제 강점기를 거치고 한국전쟁, 군사정권, 민주주의의 변천사 속에서 선생의 문화재수집은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해주는 가교와도 같다.
이 가운데 김 선생이 수집한 신문은 중도일보 창립 이전부터 시작돼 그야말로 충청지역의 과거가 그대로 보존돼 있다.
김 선생은 “외숙이 일제 강점기 때 독립운동을 하다 일본정부로부터 판결을 받고 감옥살이를 하다 돌아가셨는 데 이후 판결문이 신문에 있어 독립유공자로 인정됐다”며 “신문은 과거의 모습을 그대로 기록하고 있어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창간 60주년을 맞는 중도일보에 앞서 일제시대때부터 발행됐던 신문도 수집하는 등 지역 역사를 서재에 보관하고 있었다.
김 선생은 “1920~30년대에 대전ㆍ충남지역의 소식을 전한 신문이 바로 금남월보였는데 그 맥을 충남도보, 충남진흥월보가 이어갔다”며 “이후 부사평이라는 일본인이 창간한 중선일보와 충남도청이 관리하던 동방신문이 1940년대의 지역사회를 비췄고 이후 1951년부터 중도일보가 지역소식을 상세하게 보도했다”고 증언했다.
김영한 선생은 “중도일보는 지역사회의 모습을 비춰주면서 지역사회를 감시하는 언론의 역할을 다했다”며 “비슷한 시기의 다른 신문들보다도 지역민을 중심으로 한 보도에 역점을 뒀다”고 덧붙였다.
춘강 김영한 선생은 17세기 노론 정치가이며 유학자인 김수항(金壽恒)의 후손으로 꾸준히 대전과 충남지역의 고서와 고문서를 수집, 연구해 지역에서는 대표적인 향토 사학자로 손꼽히고 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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