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학자금 대출로 사회에 나가자마자 빚쟁이가 되어 적성과 꿈을 찾는 진로 탐구를 미루는 실정이다. 이는 대학생에게만 국한되는 문제가 아니다. 미래에 등록금을 내야 하는 학생들, 노후자금 전부를 꺼내놓아야 하는 학부모를 포함한 사회 전체의 문제인 것이다.
우리나라 사립대학 운영비에서 등록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65%고 국립대학도 40%다. 이렇게 등록금만 바라보고 있는 나라는 세계에서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게다가 국민소득의 3분의 1에 육박하는 금액을 등록금으로 지불해야 한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 경제의 원동력으로 높은 교육열과 높은 대학 진학률이라 했다. 대학교육의 수혜자는 학생 개인에 그치는 게 아니라 사회에 돌아오는 것이다. 교육에 대한 인식은 인적자본에 대한 투자로서 공공재의 성격을 띤다.
그런데 대학교에 들어가는 것이 학생들의 최고 목표인 나라에서, 대졸이 아니면 무시당하는 사회에서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학업을 포기해야 한다면 '지성의 요람'이란 말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교육에 대한 관심과 사랑은 곧 미래의 국가경쟁력이란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임지은·충남대 국어국문학과 4년·본보 3기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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