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밥은 하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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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밥은 하늘입니다

  • 승인 2011-08-23 14:34
  • 신문게재 2011-08-24 20면
  • 이수영·한국수력원자력이수영·한국수력원자력
양극화로 치닫는 우리사회를 보며 김지하 시인의 '밥은 하늘입니다'라는 메시지가 공감이 간다.

밥은 하늘입니다 / 하늘을 혼자 못 가지듯이 / 밥은 서로 나눠 먹는 것 / 밥은 하늘입니다

하늘의 별을 함께 보듯이 / 밥은 여럿이 같이 먹는 것 / 밥이 입으로 들어갈 때에/ 하늘을 몸 속에 모시는 것 / 밥은 하늘입니다 / 아아 밥은 서로 나눠 먹는 것

하늘은 모두가 함께 해야 할 대상이지 그 누군가가 독점할 대상은 아닌 것이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이때에 선풍기 한 대 틀 여유가 없어 더위에 지쳐가는 노인들이 있고, 방학기간에는 급식이 끊겨 굶고 있는 아이들이 있다. 그 누군가에게는 밥은 하늘이고 폭염에 힘들어하는 누군가에게 전기가 하늘인 것이다.

1년전 천연가스 버스가 폭발해서 한 여성의 발목이 거의 절단되는 사고가 있었다. 동일한 사고예방을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천연가스 버스의 운행 중단이다. 그러나 이 방법은 현실적으로 수용하기 힘들다. 후속대책으로 버스의 정기적인 점검과 조치가 강화되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그 누구보다 가까이 목격한 우리나라는 원전에 대해 민감해졌다. 누군가가 외치는 원전폐쇄는 원전사고 방지의 가장 확실한 방법이지만 천연가스 버스의 운행중단을 외치는 것처럼 대안도 없을뿐더러 현실성 없기는 매한가지다. 국내 전력공급의 40%를 담당하는 원전은 당장 중단을 논하기 앞서 안전성을 높이는 조치가 우선되어야 한다. 없는 사람들에게는 보약이 아닌 밥이 하늘이고 불편하지만 버스와 지하철이 하늘이고 저렴하고 안정적인 전기가 하늘인 것이다. 원전의 위험성을 강조하기 보다는 원전의 안전성을 높이고자 국민의 지혜와 의지를 모으는 것이 우리에게 필요하리라 본다.

/이수영·한국수력원자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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