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후 세계 조선업계 이끌 인재들의 '꿈 터'

10년후 세계 조선업계 이끌 인재들의 '꿈 터'

충남도내 유일의 특성화고교, 조선분야 전문직업인 배출 인성에 바탕을 둔 교육으로 자신감 회복·학력신장 효과

  • 승인 2011-08-23 14:07
  • 신문게재 2011-08-24 9면
  • 이승규 기자이승규 기자
[중도일보ㆍ충남도교육청 공동캠페인 바른품성 5운동] 충남조선공업고등학교

▲ 충남조선공고는 직업교육이 곧 인성교육이란 교육철학을 바탕으로 따뜻한 마음을 가진 학생, 편안한 학교 만들기에 모두가 한 마음이다. 사진은 방학기간 찜통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격증 취득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학생과 교사가 파이팅을 외치고 있는 모습.
▲ 충남조선공고는 직업교육이 곧 인성교육이란 교육철학을 바탕으로 따뜻한 마음을 가진 학생, 편안한 학교 만들기에 모두가 한 마음이다. 사진은 방학기간 찜통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격증 취득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학생과 교사가 파이팅을 외치고 있는 모습.
'나는 왜 이 길을 걷고 있는가?' '10년 후의 나를 생각하자!' '즐거운 아침이 행복한 하루를 만든다.' '지금 이 순간 나는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 '말은 마음의 초상이다.'
충남조선공업고등학교(이하 조선공고·교장 이영무)에 들어서는 순간 제일 먼저 눈에 띄는 문구다. 아침 등굣길에서부터 매일같이 반복되는 슬로건을 생각하며 학생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조선공고는 다소 생소한 교명이다. 혹자는 이런 학교가 있었나 할게다. 조선분야의 전문직업인을 배출하는 조선공고는 충남유일의 특성화 고교다. 시작은 얼마되지 않았지만 하루가 다르게 위상을 달리하고 있다. 위상만큼 명성도 쌓아가고 있다. 그 이면에는 학교사랑과 학생사랑이 한 몫하고 있다.

학교는 학생에 대해 무한한 사랑을 보내고, 학생은 신분에 걸맞게 학교에 대해 무한한 신뢰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비록 중학교 시절 상대적으로 학력이 뒤처져 있었지만 조선공고 입학과 동시에 충만한 자신감과 직업관으로 10년후의 자신을 그리고 있는 모습에서 다시 한 번 따뜻한 사람, 편안한 학교이미지를 굳혀가고 있는 이 학교의 인성교육을 살펴본다.

▲직업교육이 곧 인성교육=조선공고의 인성교육은 한마디로 철저한 직업교육에서 비롯된다.

학생들은 입학과 동시에 자신감과 직업관이 뚜렷해지면서 바른품성 함양은 물론 학력신장에도 큰 효과를 나타낸다.

실제 올들어 현재 취업률은 70%를 육박하고 있다. 이중 군산에 위치한 현대중공업에서는 심층면접을 통해 한꺼번에 30명의 학생을 선발, 인성을 겸비한 직업교육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다.

여타 조선관련 업체에서도 바른품성을 인정받고 있는 조선공고 학생들의 취업을 희망하고 있는 것도 고무적인 일이다.

조선공고의 인성교육은 자기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다. 자격증만 획득해서는 차별화가 이뤄지기 쉽지 않다. 실력을 갖춰야 경쟁력이 그 만큼 높아진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때문에 찜통더위에도 불구, 학생들은 자기계발에 열중이다. 방학기간중임에도 학교 실습장에서 자격증 취득을 위해 땀방울을 쏟아내고 있다. 그 결과 올해 해외 인턴십에 4명의 학생이 선발돼 캐나다와 호주로 파견된다.

직업교육을 하는 특성화고라고 결코 얕잡아 볼 수 없다. 중학교 시절 중하위권의 실력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노력으로 극복한다.

▲ 조선공고 출신인 서천 '오열사' 묘역을 참배하며 나라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 조선공고 출신인 서천 '오열사' 묘역을 참배하며 나라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조선공고에서 직업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박세만 교사는 “우리 학교에서 자격증을 획득할 수 있게 지도하는 것은 학생들에게 기능을 익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 뿐만 아니라 그들이 지금까지 스스로 가지고 있다고 생각지 못한 능력을 발견하고 자존감을 찾는 기회가 되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감을 가지게 된 학생들이 바른 인성을 가진 학생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데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박선호 학생은 “중학교 시절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패배감에 젖어 있었는데 조선공고에 입학하고서부터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 났다.

▲충=자격증 획득과정에서 장인정신을 배우고 익힌 학생들은 그 과정에서 마음을 다스리는 교육을 하고 있다. 이중 바른품성 5운동과 연계해 나라사랑 정신을 더욱 강조한다.

지역인물로 월남 이상재 선생의 정신을 본받기 위해 학생들은 저마다 진정한 '충'이 무엇인지 고민한다. 월남 선생의 일화를 통해 일제 강점기의 암울했던 현실을 깨닫고 나라사랑이 곧 국력임을 알아 차린다. 뿐만아니라 이 학교 출신인 서천 '오열사'를 알아가면서 나라를 위해 기꺼이 목숨까지 바친 선배들의 정신을 계승 발전시켜 나갈 것을 다짐한다. 학생들은 마음에서 우러나는 나라사랑을 실천하며 '충'의 의미를 되새긴다.

▲효=효는 모든 행동의 근본임은 누구나 아는 사실. 하지만 마음으로만 알고 실천에 옮기지 못하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이 학교 학생들은 부모에 대한 공경심이 있는 사람이 직장생활도 잘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직업기초능력으로 대인관계, 의사소통 등을 부모와의 대화법으로 실생활에서 배우고 있다.

가장 근본적인 효교육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집에서 학교에서 실천중심의 효교육은 내가 왜 이 길을 걷고 있는지 분명하게 해준다. 그리고 스스로 10년후의 자기 모습이 어떻게 변화할 지 채찍질을 가한다.

▲예=기본생활 습관교육으로 사회규범을 중요시한다. 학생들은 수업시간과 실습시간을 뺀 나머지 학교에서의 시간을 좀처럼 헛되이 보내지 않는다. 자기주도적으로 동아리 활동을 하거나 취미활동을 하면서 사회규범을 지킨다.

뭐 어려울게 있을까하는 부분이지만 지키지 못하면 서로가 불편해지는게 사회규범이다. 그래서 이 학교 학생들은 질서는 반드시 지켜야 할 덕목으로 알고 있다.

점심시간때 학교급식실은 질서교육의 장이 된다. 절대 세치기는 용납되지 않고, 식기는 항상 바르게 놓고 식사를 한다. 식사후에는 앉았던 의자를 바르게 하는 등 식탁을 정리하고 자리를 뜬다. 이 모든 것들이 선후배의 자발적인 지도하에 이뤄지고 있어 효과는 배가된다.

●충남조선공업고등학교는?

충남조선공고는 1940년 장항농업전수학교로 출발했다. 이후 1967년 장항농공업고등학교, 1978년 장항공업고등학교로 교명이 변경됐다. 그러다 2007년 자율학교로 지정되면서 2009년 다시 현 교명인 충남조선공업고등학교로 변경하고 조선분야 특성화 고교로 지정, 현재에 이르고 있다.

학령인구의 감소, 특성화고 기피현상, 고학력시대에 대한 기대수준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오던 충남조선공고는 따뜻한 사람 편안한 학교만들기 노력으로 다시금 학교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그동안 100명의 학생정원 채우기에도 급급해야 했지만 조선분야 특성화고로 지정된 이후 이제는 지원학생을 떨어뜨려야 하는 등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


/이승규 기자 esk@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1.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2.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3.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4.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5.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헤드라인 뉴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2024년 가을 문턱을 넘지 못하며 먼 미래를 다시 기약하게 됐다. 세간의 시선은 11월 22일 오후 열린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위원장 김재형)로 모아졌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산건위가 기존의 '삭감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14.5억여 원) 삭감이란 당론을 정한 뒤, 세종시 집행부가 개최 시기를 2026년 하반기로 미뤄 제출한 2025년 예산안(65억여 원)마저 반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분명히 내보였다. 2시간 가까운 심의와 표..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생존 수영 배우러 갔다가 수영의 매력에 빠졌어요." 접영 청소년 국가대표 김도연(대전체고)선수에게 수영은 운명처럼 찾아 왔다. 친구와 함께 생존수영을 배우러 간 수영장에서 뜻밖의 재능을 발견했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본격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김 선수의 주 종목은 접영이다. 선수 본인은 종목보다 수영 자체가 좋았지만 수영하는 폼을 본 지도자들 모두 접영을 추천했다. 올 10월 경남에서 열린 105회 전국체전에서 김도연 선수는 여고부 접영 200m에서 금메달, 100m 은메달, 혼계영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려 3개의..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