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도시는 모든 것을 끌어들이는 구심력의 도시라 할 수 있다. 구심력의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스스로 힘을 갖춘, 이른바 자족도시가 우선이다. 사람과 기업의 행렬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오랜 역사와 문화, 시대에 맞는 새로운 정책들을 통해 명품도시가 탄생하는 것이다.
▲아시아의 실리콘밸리 '방갈로르'=인도 남서부 까르나따까주의 도시인 방갈로르, 도시면적은 서울의 절반도 안 된다. 지금 이 도시는 세계 최첨단 정보기술(IT) 혁신 클러스터로 변신하면서 현재 세계 10대 첨단과학기술도시다.
불과 10년만의 일이다. IBM, 모토로라는 물론 삼성소프트웨어인디아, LG소프트인디아 등 세계적인 IT 기업들이 모여 있다. 대학과 대학원, 연구소 등도 총망라돼 있다.
말 그대로, 산·학·연의 삼박자가 제대로 갖춰진 도시다. 이곳은 경제특구로 지정돼 외국자본의 100% 투자를 허용했다. 수입재료와 부품에 관세를 부과하지 않았고, 소득세 또한 90% 감면해줬다.
정부가 직접 나서서 IT산업에 대한 사업과 수입 승인 등 모든 업무를 원스톱으로 지원했다. 세종시도 대전의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를 비롯해 충북의 오송·오창의 산업역량 등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4無 2多 정책의 '두바이'=아랍의 변신을 상징하는 아랍에미리트의 도시, 두바이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세계 최고의 빌딩, 버즈 두바이와 세계 유일의 7성급 호텔 버즈 알 아랍, 세계 최대의 인공섬 팜 아일랜드 등은 두바이의 랜드마크다.
두바이의 최대 강점은 전 세계 어디서나 7시간 내에 도달할 수 있는 입지조건이다. 세금과 규제를 완전히 없애 기업이 넘친다. 사막에 불과했지만, 3.3㎡당 1억원이 넘는 빌딩 숲으로 변모했다. 4무(無) 2다(多) 정책이 핵심이다.
4무는 무세금, 무제한 외환거래, 무스폰서, 무노동쟁의이고, 2다는 다양한 물류여건과 편리한 지원 시스템이다. 최대 특징은 도시 전체가 면세지역이라는 것이다. 기업의 수입 관세와 법인세, 개인 소득세 등이 모두 면세다.
외국인의 부동산 소유도 자유롭다. 연간 1000만명이 넘는 기업인과 관광객이 두바이를 찾는 이유다.
▲亞 최고 글로벌 시티 '싱가포르'=싱가포르는 아시아의 글로벌 시티다. 싱가포르 발전의 이면에는 이민 정책이 있다. 금융분야에서는 단연 으뜸이다.
금융분야에서 문호를 적극 개방해 아시아의 금융허브로 탈바꿈했다. 이민자들에게 소득세 인하 등의 혜택을 준다. 학교에서는 다민족 사회를 가르치는 등 이민자가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는 국부 창출로 이어졌다. 금융 허브도시라는 강점으로, 전 세계를 대상으로 지원투자와 기업인수, 합병을 통해 경제 영토를 넓히는 신국가 자본주의를 구현하고 있다.
▲예술·역사 관광마케팅 '비엔나'=오스트리아 비엔나는 2000년의 역사를 지닌 음악의 도시다. 이런 역사는 관광 마케팅으로 적극 활용되고 있다. 세계적인 음악과 예술 축제를 통한 관광객으로, 비엔나는 쇼핑의 중심지로 변모했다.
관광객은 세계 유명 디자이너의 숍과 접하기 어려운 골동품 등에 매료된다. 음악과 커피, 예술의 도시에 맞게 비엔나는 도시디자인이라는 테마로 또다시 주목받고 있다. 도심 한복판에 세워진 스피텔라우 쓰레기 소각장을 비엔나의 상징으로 만들 정도로 디자인과 친환경 도시로 관광객이 끊이지 않고 있다.
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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