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금지금업체인 ㈜한국금거래소 대전점에 따르면 이날 국내 금 소매가는 소비자가 살 때 3.75g(1돈)에 25만7400원(부가가치세 10% 제외)으로 앞서 20일 기록한 최고치보다 3300원이나 올랐다.
소비자가 같은 양의 금(순도 99.9% 골드 바 기준)을 팔 때 받을 수 있는 금액은 23만3000원으로 역시 최고가 됐다.
금 매입을 전문적으로 하는 한국금거래소 대전점에는 요즘 금 거래 비수기인데도 금을 팔겠다고 찾아오는 고객이 예전보다 2배 가량 늘었다. 금을 매입하겠다는 고객도 비슷하게 늘었다는 게 한국금거래소 대전점 황재석 점장의 말이다.
코스피 지수가 폭락하며 주식시장이 요동치자, '금테크'로 투자 방향을 선회하는 시민들이 크게 늘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아직까지는 돌반지와 각종 기념 반지 등을 팔러 나온 생계형이 대종을 이루고 있다.
금값이 주식보다 더 나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금테크 투자자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이들은 주식시장과 금 시세를 점검하며 금 매입량을 조금씩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순금 판매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온라인쇼핑사이트 G마켓(www.gmarket.co.kr)은 올해 들어 지난 15일까지 순금 제품 판매량이 작년 동기 대비 7배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순금 관련 제품 판매량도 급증해 이날 현재 6000여개 관련 제품이 판매 목록에 올라 있다. 1돈 가격이 부담되는 이들을 위한 순금 1g 돌 반지, 연인을 위한 순금 커플링 등 종류도 예전보다 다양하다. G마켓 관계자는 “최근 금값이 오르면서 14K나 18K 대신 소장가치가 있는 순금 커플링이 인기”라고 전했다.
대형 금은방과 인터넷과는 달리 동네 금은방의 사정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치솟는 금값에 돌 반지는 현금으로 대체되는 분위기이고 지난 6월 나온 순금 1g 돌 반지의 거래도 실종됐다.
너무 비싼 금 가격에 아예 금반지 구매를 자체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귀금속판매중앙회 대전동구지회에 따르면 관내 동구와 대덕구에 있는 귀금속판매업소 80여개 가운데 올들어 7~8개 금은방이 문을 닫은 것으로 추정했다.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절반 가량 떨어져 직원 인건비와 건물 임대료를 감당하기 어려워서다.
귀금속 소매업계 관계자는 “폐업하는 금은방들이 올해들어 부쩍 늘어났고, 신규로 등록하는 업체수도 줄었다”며 “폐업 신고는 안하더라도 현장을 찾아가보면 업종을 전환했거나 간판만 걸어놓은 채 택시운전을 하는 경우도 꽤 많다”고 말했다.
/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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