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이전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추진되는 미래의 내포신도시는 어떤 모습일까?
공주에서 대전으로 도청을 옮긴 뒤 발전을 거듭해온 충남도가 80년만에 새로운 터전에 자리잡은 내포신도시에 대한 희망과 기대가 높다.
신도시가 완공되면 지역 균형발전과 전통을 계승한 지족적이고 균형있는 중심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믿기 때문이다.
2020년 미래 도시의 모습을 '기상 현실'을 통해 미리 살펴본다.<편집자 주>
충남도청이 신도시로 이전을 마친 지 10년이 지난 2022년, 도청 신도시는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들로 희망이 넘쳐나는 도시로 성장했다.
도청 신도시는 홍성과 예산 주변 지역 인구를 포함해 30만명이 거주하는 중핵도시가 됐다. 도시 조성 10년 만에 많은 인구가 유입된데는 주거 환경이 쾌적하고 교육 및 의료 시설이 잘 갖춰져 있으며 문화 행정, 교통기능이 통합적으로 꾸며졌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주민들은 일주일 동안 자동차를 이용할 일이 거의 없다. 각자 출퇴근이나 외출 시에는 모두 자전거를 이용한다. 이들이 자동차보다 자전거를 더 선호하는데는 이유가 있다. 어느 곳에나 자전거 전용 도로가 개설돼 있어 자동차보다 빠르고 쉽게 목적지에 다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도청 신도시는 자전거 천국 도시다. 레저형, 통근형, 생활형으로 구분, 설치돼 있는 20m 이상 자전거 도로가 28개노선 70.1㎞에 이른다. 도시 내부에서 어디든지 30분만에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다. 자전거 이용이 많은 또다른 이유 중 하나로 쾌적한 환경이 한 몫했다.
도청 신도시내 녹지율은 50% 이상이다. 개발 당시부터 주변의 수암산과 용봉산을 활용한 광역 녹지축이 도심까지 연결돼 있고 목리천과 신경천 등 5개의 하천이 그대로 보존돼 도심을 흐른다. 공공기관이 입주하는 시설부지와 공동주택 지상부, 건축물의 옥상 및 벽면 등도 공원이나 정원화해 푸른 나무가 도심을 가득 채우고 있다. 또 기존 구릉지를 숲으로 공원화해 도심에서도 언제나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 있다.
자전거를 타고 도심 속을 둘러보는 것도 자전거를 타게 하는 또다른 요인이 된다.
도청 신도시에는 도로 장애물은 물론 전봇대와 육교, 쓰레기, 담장, 입식광고판이 없다. 도시내 공공건축물 및 공공시설물에 장애물을 설치하지 못하도록 하고 전봇대와 지상장애물 등은 모두 땅 속에 묻었다. 각종 쓰레기는 지하로 수송되고 담장 및 입식광고판 설치를 규제하면서 유럽과 같은 정결한 도시 분위기가 조성돼 자전거를 이용해 도심 속에서 여유를 만끽할 수 있다.
여기에 도시 내 설치되는 가로등과 간판, 교량, 가로시설물 등 모든 부분에 공공디자인이 적용돼 있어 주말이면 자전거를 이용해 도시를 둘러보는 관광객도 크게 늘었다.
쾌적한 환경만으로 도청 신도시의 빠른 성장을 설명하기는 어렵다.
명문 사립유치원을 비롯해 우수 초·중·고, 특성화 대학 등이 입주해 교육특화 도시로 조성되면서 인구 유입이 크게 늘었다. 여기에 행정, 의료 및 복지, 문화 등 9대 분야 42개 서비스를 통해 일상생활에서 최고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장점이 더해져 첨단 미래 도시의 모습 그려낼 수 있었다.
이렇게 꾸며진 신도시는 주변 지역과 연결 고리를 엮어가며 거점도시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지역 발전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광역행정 기능과 지원기능이 통합돼 태안기업도시와 아산신도시, 행정중심복합도시 등의 주변 신도시와 유기적인 지원체계를 구축했다.
이는 첨단 IT, BT산업을 지역으로 끌어들이는 작용을 해 혁신 클러스터 구축에 큰 도움을 줬다. 특히 열린학교 중심의 에듀타운 및 R&D기반과 연계한 직업교육 및 평생 교육과 같은 차별화된 교육문화환경은 기업과 주민이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하며 신도시의 미래를 밝히고 있다. 이시우 기자 jab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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