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 혼슈, 시코구, 규슈라는 4개의 큰 섬을 본거지로 자본이라는 든든한 지원군을 앞세워 다른 나라의 영토와 해상을 넘보는 변종 해적도 있다. 주변국 영토를 기회가 있을 때 마다 침략해 왔고 세계대전까지 일으키면서 영토확장에 열을 올린 일본이 그들이다. 패전국이지만 패전국이기 보다는 원자폭탄의 희생양으로 자신들을 포장하며 신사참배로 전쟁을 왜곡하고 있다. 전쟁이후 걸핏하면 독도가 일본땅이라고 떠들어대더니 지난 1일에는 일본의원 3명이 울릉도를 거쳐 독도로 가려고 시도하기도 했다. 어디 영토뿐인가. 대한민국의 앞바다 동해를 일본해로 만들기 위해 혈안이다. 하는 짓은 해적을 닮았지만 해적과 다른 점이 있다면 빼앗아 가려는 행동을 국제사회에 공론화시켜 정당화한다는 점이다. 그 결과로 9일 미국 국무부가 국제수로기구(IHO)에 동해를 일본해로 단독 표기하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신종 해적질에 대한민국 정부의 무대책이 답답할 뿐이다.
영토분쟁이 불거질 때마다 정치인들의 이벤트 행사만 바라보고 있어야 할 때가 아니다. 한 가수의 끊임없는 독도 사랑보다도 못한 국가시책을 이제라도 바로잡아 역사적 증거들을 찾고, 일본의 행동이 침탈 행위임을 세계에 알리고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한다. 8일 소말리아해적들은 항소심 재판에서 1심과 마찬가지로 무기징역이 구형됐다. 남의 물건을 약탈한 자들에게 내려진 벌이다. 하물며 합법성을 가장해 남의 땅과 바다를 약탈하려는 일본의 해적질을 이제는 멈추게 할 때다.
매년 8월 신사를 찾아 참배하며 통곡하는 것은 남을 짓밟은 자들의 몫이 아니다. 그 통곡의 목소리는 짓밟힌 나라와 그것으로 말미암아 굴곡진 인생을 살아야만 했던 자들의 몫이다. 그들에 대한 깊은 사죄와 더 이상의 도발은 없어야 한다. 해적 일본이 아니길 바란다.
/김은주·자료조사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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