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란 말이 있다. 오랫동안 곳곳에서 활용할 만큼, 어찌 보면 진부한 문구지만, 그만큼 공감하는 이들이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대한민국의 신(新) 수도, 세종시가 문화 랜드마크를 위해 '한국'을 내세운 것도 이런 이유라 할 수 있다.
세종시는 세계적인 명품도시를 지향한다. 국가와 지방행정 기능을 넘어 첨단산업과 의료·복지, 대학ㆍ연구, 문화·국제교류 등 모든 분야에서 세계 최고를 향해 순항 중이다.
세계로 뻗어가기 위해서는 잠재된 매력을 해외로 발산해 세계의 시선을 세종시로 모아야 한다. 바로, 국제교류의 중심지로서의 세종시다.
프랑스 파리와 뉴욕 맨해튼, 일본 도쿄, 영국 런던, 중국 상하이와 홍콩 등에 사람들은 열광한다. 그리스와 이탈리아 역시 마찬가지다.
유물과 유적, 문화와 전통, 자연과 예술 등 고유브랜드를 갖춘 경제와 문화, 관광이 어우러진 국제교류 도시이기 때문이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한국' 문화를 강조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건설청은 한국문화의 정수인 한복, 한식, 한옥, 한지, 한글, 한국음악 등을 중심으로 세종시의 랜드마크로 한국문화테마파크 조성을 구상 중이다.
한옥형 호텔 등 숙박시설과 다양한 문화공방, 민속축제와 향토 음식, 박물관 또는 역사공원 등 '한국문화테마파크'를 조성해 대표 관광자원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애초 분산배치할 예정이던 국가기록박물관, 도시건축박물관, 디지털문화유산박물관, 디자인미술관 등을 한 자리에 모으려 하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여기에, 컨벤션산업을 접목해보자는 의견이 많다.
세종시는 국토의 중심이라는 지리적 여건과 항공, 교통을 비롯한 중앙행정과 산·학·연 등의 강점을 갖출 예정이다. 국내·외 비즈니스 방문객이 많아질 수밖에 없고, 이는 컨벤션산업을 위한 탄탄한 토대가 될 수 있다.
방문객은 '한국'을 만나면서 관광객이 되는 것이다. '한국'이라는 차별화된 브랜드가 세종시를 구심력의 도시로 만드는 것이다.
박종진 대전발전연구원의 연구원은 “현재 세종시만으로는 국제교류는 물론 관광을 위한 자원이 부족하다”며 “문화관광 시설을 건립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처음 출발하는 세종시를 위해서는 차별화된 브랜드 전략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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