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6일 신동·둔곡지구가 '과학 한국'의 미래를 이끌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과학벨트) 거점지구로 확정됐다. 또 천안시와 연기군, 충북 청원은 거점지구인 신동ㆍ둔곡지구와 연계해 인력 양성 응용개발 연구와 사업화를 담당하는 기능지구로 지정됐다
대전, 충남ㆍ북이 창조적 기초연구환경으로 세계적 두뇌가 모이고 기초과학과 비즈니스가 융합돼 국가 신성장 동력을 이끄는 중심이 되는 셈이다. 대전과 대덕특구를 중심으로 한 충청권 내 기능지구의 '미니 과학벨트', 그리고 대구-울산-포항권, 광주권까지 연결되는 거대 삼각형의 과학벨트는 세계 우수 과학기술자들을 우리나라에 끌어들이며 3000여 개의 이공계 고급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과학벨트 입지선정 다음 날인 5월 17일 과학벨트 입지선정 결과와 관련, “21세기 융합의 시대를 맞아 과학벨트는 개방과 융합의 전초기지이자 원천기술의 산실로서 산업화를 넘어 선진화의 과제를 성취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우리 과학자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최고 과학자들이 모여드는 곳이 돼야 한다”며 “그럴 때 과학벨트는 우리를 선진 일류국가로 도약시키고, 나아가 인류를 위해 크게 기여하는 '꿈의 벨트'가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은 지난해 8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추진 성과와 과제' 보고서를 발간, 예정대로 과학벨트가 구축될 경우 국민경제 차원의 생산유발액은 최대 256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부가가치유발액은 109조원, 고용유발인원도 225만80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과학기술 분야에서는 기초과학연구원 중심의 우수 과학인력 육성, SCI 논문수의 급격한 증가, 국내외 특허 출원ㆍ등록의 절대량 증가, 중이온가속기 및 핵심연구장비 구축에 따른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됐다.
보고서는 이를 위해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특별법의 조속한 입법화 ▲글로벌 선도과학자 확보 ▲기초과학연구원과 기존 출연연과의 차별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와 지역발전 전략과의 연계 등이 우선 해결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과학벨트 거점지구로 확정된 곳은 신동ㆍ둔곡 지구다. 대덕연구개발특구에 위치한 이 지구는 국내 유일한 대덕연구단지와 벤처기업 등이 집적돼 다른 어떤 지역보다도 우수한 미래형 융합 연구 및 산업 클러스터 기반을 갖췄다.
대덕특구는 지난 40여 년간 카이스트(KAIST)와 충남대, 전자통신연구원과 기초과학지원연구원, 에너지기술연구원, 화학연구원 등을 중심으로 한 기초 및 응용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져왔다. 향후 설립될 기초과학연구원과 연계될 경우 융복합 기초 과학연구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
특히 세계 10위권의 다목적 연구용 원자로와 슈퍼 컴퓨터 4호기, 초고전압투과전자현미경 등 세계적인 거대 연구시설이 구축돼 있다. 정주 환경도 뛰어나다. 대덕특구는 전국 어디에서도 2시간 이내로 교통 접근성이 우수한데다 쾌적한 연구 환경과 우수한 교육 여건을 갖추고 있다. 국제 교류가 가능한 과학기술인 커뮤니티도 이미 41개나 형성돼 있다.
과학벨트는 2017년까지 5조2000억원이 투입된다. 이 중 기초과학연구원 본원ㆍ50개 연구단 설치에 약 3조5000억원이 지원되며 연구기반 조성 8700억원, 중이온 가속기 4600억원, 기능지구 3000억원 등이 사용될 예정이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5월 16일 과학벨트 입지선정 결과발표 당시,“기초과학연구원의 연구단장과 연구인력은 국내외 최우수 과학자로 구성해 인력과 자원 활용을 극대화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어 “과학벨트 사업은 우리나라의 기초연구 역량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획기적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며 “최근 심화되고 있는 우수한 젊은 과학자들의 해외유출과 세계 각국의 치열한 두뇌확보 경쟁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해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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