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군 교육의 요람·육해공 '싱크탱크'

3군 교육의 요람·육해공 '싱크탱크'

무기개발 첨병 ADD 유성에… 최첨단 연구개발 '매진' 대전, 군사 요충지… 100여개 벤처연계 클러스터 조성

  • 승인 2011-08-22 13:34
  • 신문게재 2011-09-01 27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창간 60주년 특집]한반도의 심장 중도시대 열린다 - 자운대·계룡대 '국방의 메카'

사진은 육군 군수사령부 환영 모습.
사진은 육군 군수사령부 환영 모습.

전투기, 탱크, 전함은 볼 수 없지만, 대전은 군사·국방의 도시다. 전쟁을 수행하는 군인, 그들에게 필요한 엘리트 교육, 전장에 필요한 전략과 전술의 결정이 대전과 인근 계룡시에서 모두 이뤄지기 때문이다.

대전과 인근 계룡시에는 3군 최고 지휘부가 있는 계룡대와 육·해·공 3군 교육의 요람 자운대, 군수품 조달의 군수사령부와 첨단무기 국산화 개발에 앞장서고 있는 국방과학연구소(ADD), 호국영령들이 잠들어 있는 대전현충원 등이 포진해 있다. 신병훈련소 연무대가 있는 인접 논산시에는 국방대학의 이전이 확정돼 있다. 대전과 인접지역에선 해마다 벤처국방마트와 군문화축제, 지상군페스티벌 등 대한민국 국방기술의 현주소와 지상군의 위용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각종 행사가 열리고 있다.

국방과학의 메카로서 국방산업클러스터가 구축돼 가고 있는 것이다. 엘리트 군인이라면 대전과 계룡시를 거쳐가거나 근무하지 않으면 안되는 지역으로 성장한 셈이다.

▲자운대, 3군 교육의 요람=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자운대는 교육사령부를 비롯해 종합군수학교·정보통신학교 등 20여 개의 부대가 교육과 의료·전투근무지원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는 곳이다. 군인이 되는 기초부터 별을 다는 엘리트 육성까지 육·해·공군의 교육을 하는 3군 교육의 요람으로 여겨진다.

이곳 자운대 건설은 1980년대 초부터 '군교육시설 집단화 계획'에 의해 추진됐다. 전국에 산재해 있던 군 교육시설을 한 곳에 모아 상호 이해와 경쟁이라는 상승효과를 위해서다. 자운대에 본격적으로 군사기구들이 입주한 것은 1995년 11월부터다. 1996년 당시에는 육군대학, 해군대학, 공군대학 등 3군 대학이 입주했으며, 지금은 이들 3군대학 외에 전투지휘훈련단, 육군종합군수학교, 육군통신학교, 군의학교, 간호학교, 기술병과학교, 지도창 등의 시설도 자리하고 있다.

자운대의 3군 대학은 매년 국군의 소령 진급자 전원이 기본과정을 이곳에서 이수하며 그 중 상위 40%만 정규과정에 입소한다.

육·해·공군대학의 성적이 나쁘면 별(장군)을 꿈꾸기는 어렵고 이곳에서의 성적표는 평생 꼬리표처럼 따라다니기 때문에 간부급 군인들은 이곳에서 전쟁만큼 치열한 학구열을 불태우고 있다. 자운대에는 또 육군교육사령부와 군수사령부도 입주한 상태다. 이곳에서는 연간 2500명의 소령급 이상 지휘관이 교육을 받고 있으며 군인, 군인가족, 종사원을 합해 자운대 주변에는 3만명 이상이 입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도 대전에는 대덕구 회덕지역에 육군탄약사령부가 주둔해 있고 군인 휴양시설 계룡스파텔은 시민과 함께 사용하는 시설이 됐다.

▲계룡대 육·해·공군의 최고 지휘부=계룡대 건설사업은 흔히 1983년 '620 사업'으로 알려져 있다. 정부가 3군 본부를 신도안으로 이전하게 된 것은 서울의 팽창으로 이들 기관이 소재하던 지역이 서울의 중심가로 들어가게 되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균형있는 국토 개발 및 수도권 인구분산정책이 맞물리면서 국방부는 서울에 집중되어 있던 각군 본부를 지방으로 이전하기로 한 것이다.

이같은 계획에 따라 1989년 7월 11일 육군본부와 공군본부가 먼저 계룡대로 이전했다. 이후 1993년 해군본부가 계룡대로 이전해 오면서 계룡대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국군의 지휘부와 싱크탱크가 됐다.

계룡대는 행정구역상 충남도에 위치하지만, 계룡대 건설과 3군본부 이전으로 계룡대로 전입한 군인 및 가족들은 계룡신도시가 충족시켜주지 못하는 주택, 대형유통시설, 고등 교육기관, 문화시설, 유흥 및 오락시설 등을 대전에 의존하고 있다.

▲첨단국방의 첨병 ADD=대전 유성구 조치원길에 위치한 국방과학연구소(ADD)는 소총 한자루라도 국산화 해보려고 '자주국방'에 애타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역작이다.

'국방과학의 초석'이라는 목표아래 1970년 창설돼 당시 국내 산업기반이 전무한 시절에 기본화기 개발에 성공했다. 현재는 유도무기 등 각종 첨단무기 체계를 개발해 나가 우리 군(軍)을 첨단과학기술군으로 발전시키고 있는 숨은 공신이다. 공군 전투 조종사 양성을 위한 기본훈련기 KT-1기본훈련기를 비롯해 미래 지상전투 환경에 적합한 최상급 전차 'K2', 신형 경어뢰 '청상어'가 국방과학연구소의 성과물이다. 처음 서울에서 창설돼 1983년 대전으로 옮겨왔다. 석·박사급 연구인력이 주축을 이뤄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국방산업클러스터 조성 시너지 효과=대전시는 약 100여개가 넘는 대덕특구내 벤처기업들의 기술을 국방산업에 연계해, 중장기적으로 국방산업 기업의 유치와 국방기술 전시체험장 등을 조성해 인근 계룡대와 연계한 명실상부한 국방산업의 전략기지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대덕특구 내 국방산업단지 조성에 착수해 국방관련 무기체계와 비무기 체계의 부품소재 국산화를 위해 대덕특구내 국방관련 기업들의 기술을 국방산업에 연계해 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를 위해 대덕특구 1단계 죽동지구 7만5000㎡에 조성키로 한 국방산업단지 조성도 내년 하반기부터 LIG넥스원 건축공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부지를 조성, 2015년까지 기업 입주를 완료시킬 방침이다. 또 국방과학연구소, 육군본부, 육군교육사령부, 방위사업청과 공동으로 개최하는 '하계 국방과학기술콘퍼런스'가 지난 7월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성공적으로 치러지고 이달 말 대전에 방위산업 핵심기술을 개발·생산하고 국방분야 중소벤처기업을 적극 육성하는 '대전국방벤처센터'가 대전테크노파크에 설립된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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