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때 도청사 임시수도 역할

6·25때 도청사 임시수도 역할

옛 둔지미비행장… 대전고 인근 미군캠프 자리도 ■시내 곳곳 군사시설 흔적들

  • 승인 2011-08-22 13:34
  • 신문게재 2011-09-01 27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창간 60주년 특집]한반도의 심장 중도시대 열린다 - 자운대·계룡대 '국방의 메카'

군사·국방분야에서 중심도시 역할을 하고 있는 대전. 그 상징적 모습은 둔산동 대전시청 옆 보라매공원에서 쉽게 관찰할 수 있다.

보라매공원은 예전 이곳에 있던 공군 기교단과 대전비행장을 기념해 이름을 지은 곳이다. 대전비행장은 당시 활주로 길이가 비교적 짧아 교육용으로 사용됐다. 지금 보라매공원에는 국방수호의 장소였음을 기념하기 위해 F-4D팬텀 F-5B 전투기가 전시돼 있다.

▲'국방경비대' 지역의 첫 창설부대=일제강점기 이후 대전에 처음으로 구성된 군사조직은 국군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국방경비대'였다. 대전시 100년사에 따르면 1946년 2월 28일 지금의 서구 갈마동에서 국방경비대 제2연대가 창설됐다고 기록돼 있다. 현재 갈마동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 뒤편에는 국방경비대 제2연대 창설지지비가 남아 그 역사를 증명하고 있다. 당시 모든 물자가 부족하던 제반 어려움을 극복하고 국군의 모체를 세운 유서 깊은 사적지인 셈이다. 특히, 대전은 6·25 전쟁 당시 임시수도 역할을 하는 중요한 군사 요충지였다. 당시 이승만 대통령이 전란을 피해 대전에 내려왔으며 6월 28일부터 7월 14일까지 선화동에 위치한 충남도청은 임시 중앙청과 작전지휘권을 이양받은 유엔군 총사령부 한국전략지휘소로 사용됐다. 또 충남지사 관사는 경무대로 사용되기도 했다.

▲공군비행장 둔지미=전쟁 직후에 국군은 많은 군사기구를 새롭게 창설하는데 이들 군부대 일부가 대전과 대전의 인근에 다수 들어섰다. 둔산동 일대는 둔지미라고 불리는 자연촌락이 있었고 이곳을 중심으로 3군관구사령부, 공군교육사령부, 육군통신학교, 헌병대, 법무부대가 주둔하고 있었다.

특히, 공군기술교육단은 새롭게 창설되면서 그 지역을 대전 둔산으로 정했다. 전쟁 중에 다양하게 사용된 대전비행장을 활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둔지미 마을 남동쪽에 자리하고 있던 대전비행장은 일제 식민지 말기에 일제가 당시 중학생들과 근로자들을 동원해 건설한 것이다. 활주로 길이가 다소 짧아 정규 비행장으로 활용되기보다는 주로 연습용 경비행기의 교육장으로 활용됐다.

공군기술교육단은 1956년 9월 입주했으며 각종 공군교육기관을 통할, 지휘, 감독하는 기관으로 항공학교, 통신전자학교 기술학교 등이 예속되어 있었다. 이는 후에 공군교육사령부가 되었고 1988년까지 이곳에 주둔하고 있었다. 이밖에도 둔산 일대에는 육군통신학교가 현재의 유승기업사 뒤편에 자리하고 있었고 3군관구사령부가 지금의 갈마공원 주변에 주둔했었다.

문화동 일대에는 육군병참학교, 제63육군병원, 제5보급창 등의 군사기구가 있었다. 육군병참학교는 1949년 육군경리학교가 개칭되어 탄생한 것으로 전쟁이 발발한 후 1950년 대전으로 이동해 왔다. 제63육군병원은 전쟁 중이었던 1951년 대전여자고등학교에서 환자 241명을 치료하면서 창설됐다.

대전에는 미군도 주둔하고 있었다. 대전고 인접한 곳에 미군부대가 있었다. 시 외곽지역에는 캠프 에임즈와 대전유류저장소가 있었다. 캠프 에임즈가 있던 자리에는 현재 육군탄약사령부와 제1탄약창이 들어서 있다.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이 깃든 대전국립현충원=서울 동작동국립묘지에 이어 대전국립현충원이 두 번째로 창설됐다.

1976년 4월 14일 충남 대덕군 유성읍 갑동리(현 대전시 유성구 현충원로 251)의 현 위치에 대전국립묘지 설치가 결정됐다. 1979년 4월 1일부터 공사를 본격 착수해 1985년 11월 13일 전체 면적 약 322만㎡의 현 국립대전현충원이 준공했다.

공사기간 중이던 1982년 8월 27일부터 안장을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국립대전현충원은 조국과 민족을 위해 장렬히 산화한 호국영령 및 순국선열을 모시고 그분들의 생전의 업적을 추모하고 있다. 이곳 묘소에는 군인 장·사병 4만9000위와 애국지사 2912위 등 모두 5만3600위가 안장돼 있다. 임병안 기자

▲ 국립 대전현충원 전경
▲ 국립 대전현충원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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