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 둥지를 튼 지 13년이 된 정부대전청사는 지역에 얼마나 융화됐을까? 아직도 지역에 안주하지 않고 서울이나 수도권에서 출퇴근하는 직원들이 많을까?
이같은 호기심에 대답해 줄 보고서가 있다. 2008년 정부대전청사의 이전 10년을 맞아 대전발전연구원이 조사한 결과는 무척 흥미롭다. 조사결과 정부대전청사 직원의 96%가 대전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나 정부대전청사는 더이상 '대전속의 외딴 섬'이 아님을 증명했다.
▲정부대전청사 공무원 대전 정착률 96%=정부대전청사 대전입지 10년을 기념해 대발연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설문 응답자 572명 중 대전에 거주하는 비율은 96.5%로 조사됐다. 대전지역 이외에 거주하는 비율은 3.5%에 불과했다.
정부대전청사의 대전입지 전에 거주지는 서울이 42.3%,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지역이 4.5%였으나 청사이전 10년 동안 대부분 직원들이 대전에 둥지를 튼 것이다. 특히, 설문응답자 572명 중 0.8%인 5명만이 수도권의 자택에서 통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으로 이주한 주요 이유는 직장 이동에 따른 직장 접근성 때문이라는 답변이 92.2%를 차지했다. 대전 이주때 동반자를 보면 가족 모두가 이주했다고 답변한 경우가 전체 이주자의 65.8%로 가장 많았고 혼자만 이주한 경우도 29.5%로 비중이 높았다.
또 직원들은 대전에서 생활해보니 출·퇴근 시간의 감소(52.2%)를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주택가격(24.9%), 가족과의 공유시간 확대(10%), 쾌적한 생활환경(6.7%)도 장점의 다른 이유였다.
대전생활에 따른 불편사항으로는 문화예술 향유 기회 부족(25.1%), 교육기회 부족(18.4%), 여가 오락공간의 부족(13.4%)을 각각 제기했다.
이는 2003년 같은 조사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나 문화, 교육, 여가에 대한 미흡한 점은 대전시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보완해야 할 과제다.
특히, 청사는 대전으로 이전했지만, 업무에서 느끼는 불편한 점으로는 서울로의 출장시간 과다가 25.8%로 가장 높아, 서울로의 빈번한 출장으로 인한 업무 공백의 우려를 낳고 있다.
향후 공공기관 지방이전과 도시발전의 방향에 대해서도 전체의 67.5%가 정부기관의 지방 이전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 코레일신축사옥 모습. 코레일과 한국철도시설공단은 대전역에 철도기관 공동신사옥을 마련하고 지난 2009년부터 사무를 보고 있다. 24층 높이의 쌍둥이빌딩은 대전을 상징하는 랜드마크가 되고 있다. |
먼저, 코레일은 2005년 공사전환 후 4년 만에 독자적 철도사옥을 갖게 됐다. 코레일과 한국철도시설공단은 대전역에 철도기관 공동 신사옥을 마련하고 2009년 9월부터 업무를 보기 시작했다. 이곳은 지하 4층에 지상 28층의 쌍둥이 빌딩으로 대전역과 나란히 위치해 있어 철도가 닿는 전국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용이성을 갖췄다.
28층 높이의 이곳 쌍둥이 빌딩은 대전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되고 있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2000여명의 직원들은 원도심활성화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2009년 8월 개장한 서구 월평동 소재 나라키움 대전센터는 나라의 중요 지표인 통계의 교육과 개발에 대전 중심시대를 열었다.
연면적 4만1358㎡에 지상 15층과 9층, 8층 등 모두 3개 동으로 지어진 나라키움 대전센터에는 통계청 소속기관인 통계교육원, 통계개발원, 대전충남지방통계청 등 유관 기관과 대전지방보훈청 및 대전시·유성구·대덕구 선거관리위원회가 청사에 입주했다.
이로써 그동안 공터로 남아있던 국유지를 활용해 정부기관의 공동청사로 사용하는 사례가 됐으며 최신행정을 펼치는 마당이 마련됐다. 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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