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와 무더위가 시작된 지난 5개월 동안의 수질변화는 증명하지 못하고 있었다.
남간정사 약수터 인근에 위치한 '옥정사 약수터'.
이곳은 7월 7일 대전보건환경연구원의 수질검사에서 총대장균군과 분원성대장균이 발견돼 마시는 물 부적합 판정을 받은 상태다.
수미터 내에 나란히 있는 두 약수터 중 한 곳은 5개월 전 수질검사표를 내걸어 음용수로 사용되고 바로 옆 약수터는 한달 전 조사에서 음용수 금지를 받은 것.
이곳에서 만난 박도영(51)씨는 “약수터는 같은데 저쪽은 마시면 안 되고 사람들이 줄을 선 약수터는 5개월 전 조사결과라니 꺼림칙하다”고 말했다.
올 여름 유례없이 많은 비와 무더운 날씨로 먹는물 위생이 중요해졌지만, 주민들이 약수터로 여기는 '먹는물 공동시설'과 '민방위 비상급수시설'의 위생은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여름철 가장 최근의 수질검사 결과를 주민들에게 전달해야 함에도 약수터 현장에는 때지난 검사결과가 붙어있거나 '음용수 부적합' 사유를 정확하게 설명하지 않아 오해를 사고 있다.
하루 200여명이 생활용수를 취하는 서구 도마2동 연자천 약수터는 2월 21일자 수질검사결과를 게시하고 있고 대덕구 법동 안산약수터는 5월자 검사결과를 게시하고 있었다.
동구 대동 산1-9의 약수터는 4월 질산성질소 기준초과로 음용수 부적합판정을 받았지만 현장에는 부적합사유 설명 대신 '식수 부적합'만 공지돼 있었고 약수는 계속 나오고 있었다.
5월 총대장균군이 검출된 유성도서관 약수터 역시 음용수로 부적합하다는 내용은 수질검사 결과표에 깨알 크기로 쓰여 있었지만, 주민들에게 음용불가를 명확히 알리는 안내문이나 빨간색 기호는 없었다.
이로인해 주민들은 기자가 찾은 날에도 물통에 약수를 떠가고 있었고 “끓여 먹으면 괜찮다”는 반응이었다.
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질산성질소'가 먹는물에서 검출되면 끓인다고 사라지는 성분이 아니며, 아예 마시질 말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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