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천해수욕장을 끼고 있는 보령지역도 ▲6월 13일 ▲7월 20일 ▲8월 13일 등 3개월 새 모두 46일 비가 내렸다. 한창 해수욕장철인 8월 들어선 18일 현재 13일이나 비가 내렸다.
여름 특수를 기대했던 자영업자들은 울상이다. 잦은 비로 고객이 급감한 세차장, 세탁소의 휴·폐업이 속출하고 있다.
대전 서구의 A 세차장은 7월 이후 부터는 거의 매일 비가 오다시피해 전달 보다 영업 매출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주인과 2명의 종업원을 두고 세차장을 운영했지만, 일감이 뚝 끊기자 2명의 직원을 잠시 쉬도록 했다. 서구의 B 세탁소는 지난 16일 폐업을 고지하는 문자를 고객들에게 보냈다.
올들어 비가 너무 많이 와 손님이 전무하다시피 했다는 것이다. 이 세탁소는 임대료 조차 낼 형편이 되지 못해 폐업을 결정했다.
아파트 단지에 요일마다 서는 '장터 상인'들에게도 올 여름은 기억하기도 싫은 계절이 됐다.
상추, 과일 등 과채류 값이 급상승해 판매도 부진한 터에 매일 같이 내리는 비로 상당수 상인들이 개점 휴업 상태를 유지해야 했다.
재래시장은 물론 대형 마트, 백화점도 사정은 엇비슷했다.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의 지난달 1일부터 지난 15일까지의 매출액이 작년 동기에 비해 11%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는 작년 같은기간 신장률인 17%에 비해 6%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롯데백화점 대전점도 같은 기간 매출 신장률이 11%로 지난해(18%)보다 7%포인트 떨어졌다.
대천해수욕장과 태안지역 해수욕장 상인들은 비가 와서 바닷물 온도도 평년 섭씨 20.5에 비해 겨울철 수온인 17이하로 내려가 피서객들이 해수욕을 못하는 날이 많았다며 한숨을 내쉬고 있다.
날씨와 민감한 골프장도 최악의 여름을 맞이하고 있다.
여름은 비수기인데다 너무 자주 내린 비로 인해 골프 부킹 자체가 텅텅비어 있는 날이 수두룩했다. 각 골프장은 여름 할인 행사를 폈으나 매출 증대에는 큰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대전의 한 인력센터 대표는 “7월부터는 사실상 모든 건설 현장이 잦은 비로 올스톱된 상태였기 때문에 일용 노동자들이 일을 하지 못해 생계에 커다란 위협을 받을 정도였다”고 그칠지 모르고 내린 여름비를 원망했다.
/오주영 기자 ojy835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