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해 번돈 기부 '희망씨앗 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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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해 번돈 기부 '희망씨앗 됐으면…'

적십자사봉사회에 100만원 선뜻 쾌척 “꿈 키우며 살아가는 학생들 돕고 싶어”

  • 승인 2011-08-18 18:11
  • 신문게재 2011-08-19 5면
  • 이경태 기자이경태 기자
[창간 60주년 나무사회캠페인 365일 36.5도- 김진우씨 공주대 의무기록정보학과 3학년]

“저처럼 꿈을 꾸는 학생들에게 작은 희망이라도 건네주고 싶습니다.”

공주대 의무기록정보학과 3학년 김진우(24·연기군 조치원읍)씨는 지난 6월 28일 대한적십자사봉사회 연기지구협의회 사무실을 방문했다. 자신이 아르바이트로 땀흘려 번 100만원을 기꺼운 마음으로 기탁하기 위해서였다.

김씨는 “가정환경이 어렵지만 자신의 꿈을 펼치기 위해 노력하는 학생들에게 작은 도움이지만 희망을 주는 씨앗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학등록금 1000만원 시대에 아르바이트로 번 돈을 등록금 마련에 보태기보다 이를 선뜻 내놓은 김씨는 보기드문 대학생이다.

지난 17일 연기군 한 대학 도서관에서 만난 그는 “자신도 힘든 환경이지만 꿈을 키우며 살아가면서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학생들을 돕고 싶다는 생각이었을 뿐”이라고 겸손해했다.

김씨는 아버지가 2009년 폐암으로 돌아가신데 이어 지난 5월에는 어머니마저 뇌졸중 등으로 몸져누워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겠다는 생각을 할 여유가 없는 형편이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처지와 비슷한 사람들을 찾아 위로 받길 원했고, 그런 가운데 어려움을 극복해야한다는 강한 의지를 배운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 2~5월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번 돈을 헛되이 쓰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적십자사 사무실을 찾았다.

김씨가 장학금을 기탁한 것은 고등학교 졸업 때 한 종교단체에서 받은 '꿈의 씨앗 장학금'의 영향 때문이기도 하다. 이 곳에서도 꿈을 향해 정진하는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는데 김씨가 선정된 감회가 아직도 깊은 여운으로 남았다.

그런 분들의 노력으로 대학에 학과 수석으로 입학해 장학금을 받고 있는 것도 김씨가 똑같이 남에게 되돌려줘야겠다는 생각을 굳게 다진 이유다.

아무리 어려운 처지라도 무엇인가를 나눌 수 있다는 데 기쁨을 찾는 김씨는 이제는 세계인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작은 실천에 나서고 있다.

올해 열리는 '부산 세계 개발 원조 총회'를 홍보하는 SNS(Social Network Service) 기자단에 들어가 세계의 많은 국가, 기업들과 함께 자라나는 세대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데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다는 생각에 부풀어있다.

적십자사봉사회 한 관계자는 “아르바이트 등으로 번 돈을 학비와 생활비로도 충당하기 부족와텐데 이를 잘 모아서 사회에 내놓는게 대견하다”며 “대학생임에도 불구하고 사회를 위해 자신의 일부분을 희생하는 행동을 보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반성하게 된다”고 말했다.

김진우씨는 “남에게 베푸는 일 역시 새로운 의미의 도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하지 못했던 일들을 하나씩 실천해나가면서 꿈을 꾸는 동시에 그러한 꿈을 키우려는 학생들을 약간이라도 도와주면 서로 성장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밝게 웃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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