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곤 서산시장이 18일 오전 10시, 지난해 6·2 지방선거 당시 선거캠프 회계책임자의 선거법 위반 혐의 공판에서 벌금 400만원형을 확정받으면서 시장직을 상실하자 일반 시민들과 서산시청 직원들은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지난해 7월 충남도선거관리위원회의 고발 이후 1년여 동안의 법정다툼이 이어지면서 당선무효 판결은 피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도 있었지만 결국 유 시장이 낙마하자 허탈하다는 반응이다.
한 관계자는 “선관위 고발과 검찰 기소, 1·2심과 대법원 심리까지 1년여의 세월이 흐르면서 시 행정에 어려움이 적지 않았다”면서 “오는 10월 재선거를 통해 새 시장이 당선될 때까지 업무의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한 관계자는 “지난번 전임 시장의 경우와 유사하게 유 시장 본인의 잘못이 아니라 제3자의 과실로 유 시장이 낙마하게 돼 안타깝다”면서 “역시 선거법이 무섭기는 무섭다”고 말했다.
2007년 조규선 전 시장이 선거법 위반 혐의로 시장직을 잃은 데 이어 유 시장까지 낙마하면서 2차례에 걸쳐 재선거를 치르게 된 것과 관련, 지역이미지 실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유모(62)씨는 “유 시장이 무뚝뚝한 면은 있었지만 열성적이고, 의욕적으로 열심히 일을 하려고 했었는데 안타깝다”며 “인근 태안군도 전 군수가 선거법 위반 혐의로 낙마해 지난 4월 재선거가 치러진 데다 서산시마저 똑같은 일을 당하게 돼 충남서북부지역의 이미지가 실추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황모(45)씨는 “예산 낭비 및 본인의 부정이 아닌 사안으로 그냥 유지 할 수도 있었으면 하는 사람도 많았다”며 “서산에서 두번이나 선거를 다시 치르게 되는 다른 곳은 두번에 끝나는 것을 서산은 네번의 선거를 하는 초유의 사태로 인해 시의예산이 가뜩이나 부족한데 많은 예산 집행이 불가피 하고 선거로 인한 갈등과 후유증 등 선거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서산지역에선 지난 3월 유 시장의 회계책임자가 2심에서 벌금 400만원을 선고받아 유 시장의 낙마 가능성이 높아지자 다수의 후보자들이 물밑에서 오는 10월 26일 재선거를 겨냥한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 왔다.
유 시장이 당적을 뒀던 한나라당 공천에 일부 인사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민주당에선 지난해 6·2지방선거에 출마했던 신준범 전 서산시의원과 일부 인사들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유선진당에선 차성남 전 충남도의원과 박상무 충남도의원, 이복구 전 충남도의회 의장이 출마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선진당 공천에서 탈락했던 서기동 전 국토해양부 국장도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산=임붕순 기자 ibs9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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