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硏 출장문화 개선에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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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硏 출장문화 개선에 앞장

일부 출연연 허위출장 파문 속 횟수제한 등 눈길

  • 승인 2011-08-17 18:04
  • 신문게재 2011-08-18 4면
  • 오주영 기자오주영 기자
일부 정부 출연연의 허위 출장이 '비자금 조성 루트'가 돼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한국화학연구원(원장 오헌승)이 자체 특별감사를 통해 무분별한 국내·외 출장에 엄격한 잣대를 적용해 화제가 되고 있다.

2008년 부임한 오헌승 화학연 원장은 '출장 대폭 축소'를 선언했다.

이유는 기관장을 비롯한 연구원들이 평소 업무 시간 배분을 따져보니 외부 출장으로 자리를 비우는 시간이 연구하는 시간보다 더 많다고 파악했기 때문이다.

실제 화학연은 2009년 1월부터 지난 4월까지 27개월간 국내외 출장 관련 전부를 특별감사했다.

오 원장이 내세운 출장 대폭 축소를 현장 연구원들이 제대로 준수했는지를 보이기 위해서다. 감사결과, 특별한 비위 사실이 드러나지는 않았다고 화학연은 밝혔다.

화학연 감사실은 대신 4건의 개선 사항을 내놓았다.

해외출장과 관련, 학회 참석을 위한 출장일 경우 1명당 해외 출장 횟수를 2회로 제한하기로 했다.

화학연은 지난 5월 소속 부서별로 출장 현황 조회 시스템 구축을 완료해 누구나 특정인의 출장 목적, 횟수 등을 볼 수 있도록 했다. 동일인의 과대한 출장을 제한하고 연구집중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화학연의 국내외 출장 자제에 대해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은 수범 사례라며 반기고 있다.

대전충청 포럼 신천식 박사(행정학)는 “일부 출연연은 허위 출장으로 만들어진 비자금으로 상급 기관에 선물을 하는 등 로비 용도로 쓰고 있다는 말을 듣고 실망감이 컸다”며 “화학연의 사례가 다른 출연연에도 전파돼 잘못된 출장 문화를 고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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