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행복도시건설청과 세종시 출범 준비단,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세종시 사업본부에 따르면 내년 7월 세종시 출범 초기 예정지역 내 완공 시설물의 유지관리비는 연간 216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주요 시설은 은하수공원과 크린넷, 수질복원센터, 폐기물연료화시설, 수질 오수 중개 펌프장, 열병합발전소 등으로 요약된다. 모두 국비로 건설되는 시설로, 세종시 출범 후에는 시의 귀속 자산이 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여기서 시작된다. 관리주체가 건설청 및 LH에서 세종시로 이관되지만, 과연 세종시가 이 같은 유지관리비를 충당할 수 있는 여력이 되느냐다. 당장 연기군과 공주시, 청원군 등 편입지역의 중·장기 개발사업 예산과 신임 시장의 공약사업, 임시 청사 리모델링비, 각종 사무 및 행정운영 경비 등을 마련하기도 버거운 상태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유지관리비는 출범 초기 216억원을 넘어 매년 적잖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2030년까지 크린넷이 19곳, 수질복원센터 4곳이 각각 들어서는 등 각 시설별 추가 건립이 계속된다. 또 2013년에는 일산 호수공원의 1.1배인 중앙 호수공원 등도 추가로 완공된다. 예정지역을 통과하는 대전 유성~세종시간 국도 1호선 일부 구간 관리비용도 원칙적으로 세종시가 부담해야한다.
하지만 현재 이 같은 유지관리비 마련 주체 및 예산확보는 허공에 떠 있는 상태다. 건설청이 2030년까지 집행할 국비(불변가액) 8조5000억원과 LH의 투입예산 14조원의 쓰임새는 보상과 건설에 맞춰져 있다. 또 기재부와 행안부 등 정부 주요 부·처의 정책적인 예산반영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출범 준비단 관계자는 “정치권도 정부도 이에 대한 대책마련에 나서지않는 상황이 계속될 경우, 세종시 출범 초기 상당한 혼란을 겪을 수 있다고 본다”며 “정치권과 정부 차원의 정책적인 예산반영 결정이 이뤄져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희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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