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유성기업 '조정' 이후가 중요하다

  • 오피니언
  • 사설

[사설]유성기업 '조정' 이후가 중요하다

  • 승인 2011-08-17 17:54
  • 신문게재 2011-08-18 21면
유성기업 사태가 극적으로 타결된 이후 노사 양측이 후속조치에 나서고 있다. 대전지방법원 천안지원에서 법원 조정안을 노사가 전격 수용한 데 따른 것이다. 늦었지만 노사교섭의 쟁점이었던 미복귀 근로자의 복귀 등에 대한 조정안에 16일 합의한 것은 큰 진전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아직 고비는 남아 있다.

하지만 해결의 큰 가닥이 잡힌 만큼 오는 31일까지 조합원 전원의 현장 복귀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합의된 모든 사항에 대해 성실하게 타결할 것을 촉구한다. 무려 3개월 동안의 지루한 노사간 줄다리기를 종식할 시점도 됐다. 전원 업무 복귀, 복귀자 순서 결정, 서약서 작성 등 모든 사항을 성실히 이행해야 원만한 사태 해결의 종지부를 찍을 수 있다.

우리는 특히 이번 조정이 평행선을 달리던 노사 대화가 재개될 분위기를 조성했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복귀방법 등 사소한 부분에 이견이 있더라도 원만한 합의를 도출해내야 한다. 또한 조정 내용이 노조 총회에서 무난히 추인될 것으로 기대한다.

유성기업 사태는 건전한 노사 관계 정착의 절실함을 일깨워준 사례였다. 국내 완성차 생산 차질 등 적잖은 사회적 파장을 낳기도 했다. 더 이상의 분규가 없으려면 노사 양측이 전향적으로 한 발씩 양보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복귀절차 개시를 비롯한 모든 절차가 평화적으로 진행돼야 할 것이다. 개별적인 불법행위 금지 등 합의된 내용을 따르고 복귀자와 관리직과의 화합 등 쌓인 앙금도 한시바삐 풀어야 한다.

비록 사태 해결이 노사 자율적 해결이 아닌 법원 조정으로 이뤄졌고 정치권의 압박 등 외생 요인도 작용했지만 추석을 농성장에서 맞게 되는 사태를 면하게 돼 다행이다. 기나긴 사태로 합리적 해결의 중요성도 경험했을 것이다. 합당한 요구라도 평화적인 교섭으로 해결할 때 지지를 얻을 수 있다. 이를 위한 노력의 필요성 또한 절감했을 것으로 본다.

가장 우선해야 할 일은 노조원 전원의 업무 복귀다. 그동안 제한적이나마 노사분규 해결을 위한 노사민정협의회 등 거너번스 기능이라는 활동 경험도 얻었다. 충남도는 관련된 후속조치를 추진한다고 했다. 조정사항대로 원만하게 진행될 뿐만 아니라, 유사 상황이 재연되지 않도록 유관기관과 경영계의 협조가 필요하다. 법원 중재 이후 노사가 공감할 최적의 해결방안을 찾을 때가 지금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1.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2.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3.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4.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5.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헤드라인 뉴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2024년 가을 문턱을 넘지 못하며 먼 미래를 다시 기약하게 됐다. 세간의 시선은 11월 22일 오후 열린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위원장 김재형)로 모아졌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산건위가 기존의 '삭감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14.5억여 원) 삭감이란 당론을 정한 뒤, 세종시 집행부가 개최 시기를 2026년 하반기로 미뤄 제출한 2025년 예산안(65억여 원)마저 반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분명히 내보였다. 2시간 가까운 심의와 표..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생존 수영 배우러 갔다가 수영의 매력에 빠졌어요." 접영 청소년 국가대표 김도연(대전체고)선수에게 수영은 운명처럼 찾아 왔다. 친구와 함께 생존수영을 배우러 간 수영장에서 뜻밖의 재능을 발견했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본격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김 선수의 주 종목은 접영이다. 선수 본인은 종목보다 수영 자체가 좋았지만 수영하는 폼을 본 지도자들 모두 접영을 추천했다. 올 10월 경남에서 열린 105회 전국체전에서 김도연 선수는 여고부 접영 200m에서 금메달, 100m 은메달, 혼계영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려 3개의..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