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대 갈등' 법적소송 비화 조짐

  • 사회/교육
  • 교육/시험

'대덕대 갈등' 법적소송 비화 조짐

총장·주요 보직자 “해임은 부당… 끝까지 투쟁” 법인 “총장실 폐쇄도 고려… 법 테두리서 결정”

  • 승인 2011-08-17 17:54
  • 신문게재 2011-08-18 6면
  • 이영록 기자이영록 기자
대덕대 갈등 사태가 법적 소송으로 비화될 전망이다.

지난 16일 학교법인 창성학원(대덕대) 이사회가 총장을 전격 해임하고 부총장과 일부 교수들에 대한 보직을 해임하면서 칼바람이 몰아쳤고, 당사자들은 “부당한 결정인 만큼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17일 대덕대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사회에서 전격 해임이 의결된 성준용 전 총장은 이날 오전 평상시처럼 정상 출근했지만 이사회의 의결 사항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분주했다.

전날 성 전 총장은 “소명기회 생략은 물론 징계절차도 밟지 않는 등 이사장과 이사회의 불법적인 직권남용 행위는 처벌 받을 것”이라며 “정의를 위해 순교한다는 각오로 끝까지 투쟁할 것”을 천명했다.

또 “이번 사태는 총장과 이사장의 권력싸움이 아닌 이사장의 욕심에서 비롯된 대덕대 구성원들의 항거”라며 “지난 3년여간 깨끗하고 투명한 대학을 위해 힘을 쏟아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직 해임된 교수와 노동조합 관계자들도 성 전 총장과 뜻을 함께하며 잇따라 대책을 논의하는 등 대응방안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창성학원 법인은 해임이 결정됐더라도 이번주까지는 인수인계를 해야 하는 만큼 집무실 출근을 허용하되 다음주부터는 규정대로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성 전 총장이 투쟁을 위해 다음주에도 출근할 경우 우선 대화로 풀겠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총장실 폐쇄도 고려하고 있다.

법인의 한 관계자는 “성 전 총장에게 집무실 정리 등 인수인계를 할 시간을 준 것 뿐”이라며 “이사회에서 해임이 의결됐고, 총장 직무대행이 임명된 만큼 다음주에도 출근을 강행하면 법적 제재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법인에서도 성 전 총장의 법적 소송에 대비하는 분위기다.

성 전 총장의 해임 의결에 대해 이사회에서 다각적인 검토와 논의를 거쳤고 학내 사태의 중심에 선 관련 증거를 다수 확보하고 있는 만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법인의 한 관계자는 “성 전 총장이 주장하는 절차상의 문제보다 양심상의 문제이고 잘못한 부분에 대해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교수의 재임용 탈락시에도 교원소청심사위원회나 법적 소송 등을 제기하는 마당에 성 전 총장으로서는 당연한 절차일 수 있고 법의 테두리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사회의 결정을 존중하는 것은 물론 이사장을 비롯한 대다수 학교 관계자들이 힘을 합쳐 갈등을 털어내고 정상화를 위해 매진할 것”이라며 “더 나은 대덕대로 발전하기 위한 진통이었던 만큼 애정을 갖고 지켜봐 달라”고 덧붙였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1.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2.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3.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4.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5.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헤드라인 뉴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2024년 가을 문턱을 넘지 못하며 먼 미래를 다시 기약하게 됐다. 세간의 시선은 11월 22일 오후 열린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위원장 김재형)로 모아졌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산건위가 기존의 '삭감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14.5억여 원) 삭감이란 당론을 정한 뒤, 세종시 집행부가 개최 시기를 2026년 하반기로 미뤄 제출한 2025년 예산안(65억여 원)마저 반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분명히 내보였다. 2시간 가까운 심의와 표..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생존 수영 배우러 갔다가 수영의 매력에 빠졌어요." 접영 청소년 국가대표 김도연(대전체고)선수에게 수영은 운명처럼 찾아 왔다. 친구와 함께 생존수영을 배우러 간 수영장에서 뜻밖의 재능을 발견했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본격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김 선수의 주 종목은 접영이다. 선수 본인은 종목보다 수영 자체가 좋았지만 수영하는 폼을 본 지도자들 모두 접영을 추천했다. 올 10월 경남에서 열린 105회 전국체전에서 김도연 선수는 여고부 접영 200m에서 금메달, 100m 은메달, 혼계영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려 3개의..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