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학교법인 창성학원(대덕대) 이사회가 총장을 전격 해임하고 부총장과 일부 교수들에 대한 보직을 해임하면서 칼바람이 몰아쳤고, 당사자들은 “부당한 결정인 만큼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17일 대덕대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사회에서 전격 해임이 의결된 성준용 전 총장은 이날 오전 평상시처럼 정상 출근했지만 이사회의 의결 사항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분주했다.
전날 성 전 총장은 “소명기회 생략은 물론 징계절차도 밟지 않는 등 이사장과 이사회의 불법적인 직권남용 행위는 처벌 받을 것”이라며 “정의를 위해 순교한다는 각오로 끝까지 투쟁할 것”을 천명했다.
또 “이번 사태는 총장과 이사장의 권력싸움이 아닌 이사장의 욕심에서 비롯된 대덕대 구성원들의 항거”라며 “지난 3년여간 깨끗하고 투명한 대학을 위해 힘을 쏟아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직 해임된 교수와 노동조합 관계자들도 성 전 총장과 뜻을 함께하며 잇따라 대책을 논의하는 등 대응방안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창성학원 법인은 해임이 결정됐더라도 이번주까지는 인수인계를 해야 하는 만큼 집무실 출근을 허용하되 다음주부터는 규정대로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성 전 총장이 투쟁을 위해 다음주에도 출근할 경우 우선 대화로 풀겠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총장실 폐쇄도 고려하고 있다.
법인의 한 관계자는 “성 전 총장에게 집무실 정리 등 인수인계를 할 시간을 준 것 뿐”이라며 “이사회에서 해임이 의결됐고, 총장 직무대행이 임명된 만큼 다음주에도 출근을 강행하면 법적 제재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법인에서도 성 전 총장의 법적 소송에 대비하는 분위기다.
성 전 총장의 해임 의결에 대해 이사회에서 다각적인 검토와 논의를 거쳤고 학내 사태의 중심에 선 관련 증거를 다수 확보하고 있는 만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법인의 한 관계자는 “성 전 총장이 주장하는 절차상의 문제보다 양심상의 문제이고 잘못한 부분에 대해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교수의 재임용 탈락시에도 교원소청심사위원회나 법적 소송 등을 제기하는 마당에 성 전 총장으로서는 당연한 절차일 수 있고 법의 테두리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사회의 결정을 존중하는 것은 물론 이사장을 비롯한 대다수 학교 관계자들이 힘을 합쳐 갈등을 털어내고 정상화를 위해 매진할 것”이라며 “더 나은 대덕대로 발전하기 위한 진통이었던 만큼 애정을 갖고 지켜봐 달라”고 덧붙였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