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사단독재판 처리기간 제멋대로

  • 전국
  • 천안시

형사단독재판 처리기간 제멋대로

천안지원 평균 101.9일, 공주는 57일로 2배 차이… 개선대책 필요

  • 승인 2011-08-17 15:21
  • 신문게재 2011-08-18 15면
  • 천안=맹창호 기자천안=맹창호 기자
형사 단독재판의 평균 재판기간이 법원별로 2배 가까이 들쭉날쭉한 가운데 대전지법 천안지원의 처리기간이 충청권은 물론 전국 평균보다도 길어 법관운용 개선 등 합리적 대책이 요구된다.

17일 대법원에 따르면 올 들어 6월 말까지 대전지법 천안지원 형사 단독사건은 1747건으로 재판 시작에서 판결까지 평균 101.9일이 소요됐다.

하지만, 대전지법 산하 법원별 형사 단독 평균재판일은 대전지법이 96.6일, 홍성지원 73.5일, 논산지원 61.0일, 서산지원 93.3일 등 비교적 짧았으며, 공주지원은 57.0일로 천안지원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대전지법 전체 단독사건 평균소요일 91.1일과 전국 법원평균 98.7일에 비해서도 천안지원은 각각 10.8일과 3.2일이 길었다.

반면 상대적으로 중범죄를 다루는 형사합의부 재판은 천안지원이 같은 기간 160건을 처리한 가운데 평균 재판기간이 77.7일에 불과해 단독사건에 비해 지나칠 정도로 짧았다.

비교적 형사합의 사건이 적은 논산지원(85.7일), 서산지원(85.0일), 홍성지원(78.0일)보다 적게 걸려 천안지원의 형사재판 운용이 지나치게 합의부에 치중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천안지원의 합의형사 처리기간이 83.0일인 점을 고려해도 이 같은 지적을 뒷받침했다.

이처럼 천안지원의 단독형사사건 평균 재판기일 길어지면서 비교적 가벼운 형사 사범들의 원활한 사회복귀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특히 동일 범죄혐의로 구속기소된 1심 피의자가 집행유예 또는 벌금형 등으로 석방되면 대전지법 산하에서조차 법원에 따라 길게는 44.9일까지 수감생활이 길어져 불합리한 대우를 받고 있다.

불구속 재판을 받는 피의자들 역시 법원마다 제각각인 재판기간만큼 각종 사회생활에 제약을 받는 정도가 서로 달라 이를 조정하는 대책이 필요하다.

부족한 법관도 문제다. 천안지원의 단독판사는 모두 4명이지만 이들 중 2명은 영장을 담당하는데다 출산휴가 등 결원에 대한 지원이 부족해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

대전지방 변호사회 A변호사는 “형사사건의 경우 합의부는 실형선고가 상대적으로 많고 단독은 그 반대로 신속한 재판으로 사회복귀를 돕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법원이 비교적 사회적 약자가 재판을 받는 형사단독에 좀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천안지원 관계자는 “최근 사건이 크게 늘어난데다 내용적으로 복잡한 사건이 집중돼 재판기일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보다 빠르고 정환한 재판을 위해 지원을 상급법원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천안=맹창호 기자 mnew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1.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2.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3.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4.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5.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헤드라인 뉴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2024년 가을 문턱을 넘지 못하며 먼 미래를 다시 기약하게 됐다. 세간의 시선은 11월 22일 오후 열린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위원장 김재형)로 모아졌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산건위가 기존의 '삭감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14.5억여 원) 삭감이란 당론을 정한 뒤, 세종시 집행부가 개최 시기를 2026년 하반기로 미뤄 제출한 2025년 예산안(65억여 원)마저 반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분명히 내보였다. 2시간 가까운 심의와 표..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생존 수영 배우러 갔다가 수영의 매력에 빠졌어요." 접영 청소년 국가대표 김도연(대전체고)선수에게 수영은 운명처럼 찾아 왔다. 친구와 함께 생존수영을 배우러 간 수영장에서 뜻밖의 재능을 발견했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본격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김 선수의 주 종목은 접영이다. 선수 본인은 종목보다 수영 자체가 좋았지만 수영하는 폼을 본 지도자들 모두 접영을 추천했다. 올 10월 경남에서 열린 105회 전국체전에서 김도연 선수는 여고부 접영 200m에서 금메달, 100m 은메달, 혼계영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려 3개의..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