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안반도를 대표하는 고급어종인 가을철 꽃게잡이가 본격시작됐다. 사진은 어민들이 잡은 꽃게를 고르는 작업을 하는 모습. |
꽃게잡이 어선들이 두 달간의 금어기를 끝내고 지난 16일 첫 출어에서 꽃게 최대 집산지인 신진도항과 백사장항에 각 1.3t, 3t의 싱싱한 꽃게가 위판되면서 태안반도 항포구가 오랜만에 활기를 되찾았다.
태안군내 근흥면 신진도, 안면읍 백사장항 등 꽃게 산지로 유명한 항·포구 어민들은 한달여 전부터 꽃게 조업에 나서기 위해 통발과 그물을 손질하는 등 바쁜 일손을 놀리며 만선에 대한 부푼 기대를 하고 있다.
태안반도 꽃게가 전국적으로 유명해 주로 나는 봄과 가을을 중심으로 많은 관광객이 태안을 찾고 있으며 거래량도 많아 어민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소득증대에 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올 6월 중순까지 군내 3개 수협 어판장을 통해 판매된 꽃게는 470t 기록했으며 지난해 909t 2009년 661t 보다 다소 줄었지만 평상시 봄보다는 가을에 어획량이 높아지는 것을 감안하면 올가을 꽃게조업에 대한 기대가 크다.
청정해역 태안 앞바다 인근에서 잡히는 가을꽃게는 8월 중순부터 10월 하순까지 잡히는데 껍데기가 단단하고 청록색의 윤기가 흐르는 것이 특징이다.
또 알이 붉은 색이며 등 아랫부분에 특유의 반점이 오밀조밀하게 몰려 있고 왕(王)자 근육을 갖고 있어 타 지역 꽃게와 육안으로 식별할 수 있다.
근흥면 채석포서 꽃게잡이를 하는 박모(52)씨는 “올해 태안 꽃게 어획량은 지난해와 비교하면 다소 줄었지만 최근 3년간 꽃게 생산량이 워낙 좋아 기대를 하고 있다”며 “날씨가 조금 더 선선해지면 살이 통통히 차고 껍데기가 단단해 더욱 인기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꽃게는 탕부터 무침, 간장게장, 찜 등 다양한 요리를 즐길 수 있어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최고의 별미로 꼽히고 있으며 껍데기에 많이 함유하고 있는 키틴은 체내 지방축적을 방지하고 콜레스테롤을 낮춰 다이어트 식품으로 효과적이다.
/태안=김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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