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문화재단대표, 할 만한 인물 뽑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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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문화재단대표, 할 만한 인물 뽑아야

  • 승인 2011-08-16 18:09
  • 신문게재 2011-08-17 21면
다음달 말로 임기가 끝나는 대전문화재단 박강수 대표이사의 후임자 선임을 둘러싸고 대전지역 문화계의 논의가 분분하다. 대전지역 문화예술계에 따르면 벌써부터 차기 문화재단 대표에 자천타천으로 여러 인물들이 거론되고 있고, 문화예술계인사는 물론 학계와 관계 등 여러 분야의 인사들이 하마평에 등장하고 있다.

대전문화재단은 대전지역의 문화예술인들이 주축이 돼 관주도가 아닌, 민간차원의 문화예술정책을 활성화해 지역의 문화예술을 키워보자는 취지에서 비롯됐다. 과거 문화정책이 주로 관에 의해 좌우되는 시대였다면 21세기의 문화는 문화예술인을 비롯한 전문가들과 시민들이 함께 지혜를 모아 이끌어가는 그런 흐름에 부합해야 한다는 차원이었다. 이런 논의가 시작되면서 대전시가 문화재단 출범을 서둘렀고, 너무 빠르다 싶게 문화재단이 출범했다. 따라서 대전문화재단은 아직 초기단계이며 대전의 문화예술정책을 총괄하기에는 더 많은 논의 과정과 시간이 요구되는 그런 상황에 처해 있다.

따라서 차기 대전문화재단 대표가 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고 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타 지역에 비해 떨어지는 기금을 늘려야 한다는 요구에 직면해 있다. 그러려면 기업과 중앙정부에서 지원을 이끌어낼 수 있는 정치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정치력에 못지않게 중요한 요건이 도덕성과 전문성이다. 지금 대전의 문화예술은 대전을 세계적인 도시로 자리매김해야 하는 과업과 대전의 문화적 정체성을 확립시켜야 하는 중차대한 시기에 놓여있다. 또한 대전시가 투자해 이끌어가는 시립예술단과 민간차원의 문화예술을 어떻게 양립시켜 나가느냐는 등의 문화예술분야 예산배분을 둘러싼 논란 역시 미완의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아울러 갈수록 분화되어 가는 예술장르와 예술인 및 이들로 구성된 각종단체들을 폭넓게 아우르고 이끌어 가려면 식견과 도덕성을 겸비하지 않으면 안 되는 자리가 문화재단 대표라 하겠다. 문화재단 대표야말로 정치적인 배려가 작용돼서는 안 되는 자리다. 정말 할 만한 인물이 그 자리에 앉아 대전문화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 나가야 한다는 시민들의 바람에 부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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