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계유지 장기매매 “오죽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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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계유지 장기매매 “오죽했으면…”

올 357건 달해… 경기 악화 후 생활비·목돈 마련 위해 급증

  • 승인 2011-08-16 18:05
  • 신문게재 2011-08-17 7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사례1=최근 대전 사랑의장기기증 운동본부에 전화가 걸려왔다. 생활이 어려운데 신장을 팔 수 있느냐는 문의였다.

장기기증센터 관계자는 “상담자를 한참 동안 설득해 매매까지 이어지지 않았지만 생활비 마련을 위해 그런 결심을 한다는 것 자체가 안타깝다”고 말했다.

#사례2=“혈액형 B형, 키는 173㎝, 몸무게 65㎏, 나이는 올해 30입니다. 담배는 피웁니다.

술은 전혀 안하구요. 4년 전쯤 병원에서 검진 한번 받은 적이 있습니다. 지방간도 없고 깨끗하게 나왔었습니다. 지금 너무 힘들어 결심했습니다. 연락주세요.”

인터넷 사이트에서 볼 수 있는 장기 판매 글이다.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생활비와 목돈 마련을 위해 장기 매매를 하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민주당 이낙연 의원이 보건복지부 산하 질병관리본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09년에 221건, 작년에 174건이던 장기 매매 건수가 올들어 6월까지 357건(매도 339건, 매수 9건, 기타 9건)으로 증가했다.

이낙연 의원은 “불황에 불법 장기 매매를 하려는 자들이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며 “당국은 철저한 관리로 인터넷을 통한 시도 자체를 근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오는 글들을 모니터링해 매달 정기적으로 장기 매매를 단속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모니터링 후 게시물의 게시자 또는 사이트 관리자에게 삭제 처리 요청하며, 불법 게시물 상습 게시자에 대해서는 해당 내용이 법적 금지사항 임을 유선으로 1차 설명하고, 그 후에도 계속 게시할 경우 경찰청에 수사 의뢰하고 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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