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승리 '과학벨트'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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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승리 '과학벨트'에 달렸다?

정치권 '여론전' 통한 주도권 잡기 한창 강창희vs권선택 구도→정당전으로 확산

  • 승인 2011-08-16 17:51
  • 신문게재 2011-08-17 3면
  • 최재헌 기자최재헌 기자
총성없는 전쟁으로 불리는 선거. 내년 국회의원 총선을 8개월 가량 남겨두고 과학벨트를 둘러싼 지역 정치권의 '이슈 파이팅(여론전)'이 한창이다.

세종시 수정안과 과학벨트 입지 논란으로 한동안 수세에 놓여있던 한나라당은 '파이터' 강창희 대전시당위원장이 앞장서 국면전환을 노리고 있다.

강 위원장을 두번이나 낙선시킨 권선택 자유선진당 대전시당위원장과 민주당 이서령 중구지역위원장은 아직은 직접적인 상대를 피한채 '링'밖에서 당을 통해 대응하며 탐색전의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

이들은 중구지역에서 출마가 예상되고 있는 파이터들이다.

한나라당 강 위원장이 먼저 이슈 파이팅에 나섰다.

과학벨트 예산삭감과 부지매입비 주체에 대해 그동안 지역에서는 '이명박 정부, 중앙정부, 한나라당'대 충청권의 싸움으로만 여겨왔다.

이런 구도가 강 위원장의 예산삭감 배경설명과 '부지매입비 대전시 일부 부담을 통한 지역 목소리 내기' 주장으로 전선이 갑작스럽게 지역내에서도 여-야 대결구도로 나타났다.

한나라당은 과학벨트로 인해 총선전에서 다시한번 질질 끌려가서는 승산이 없다는 계산일 수 있다.

이를 민주당과 자유선진당이 그냥 두고 볼리 없다.

특히, 강 위원장의 '과학벨트 부지매입비 대전시 부담 필요성' 제기에 연일 비난성명이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강 위원장의 이번 '정면돌파'의 득실에 고개를 갸우뚱 하면서도 일단은 이슈 파이팅에서 주도권을 잡아간데는 성공적이라는 평을 하고 있다.

오랜만에 맡은 시당위원장으로서도 연착륙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우선 '뒷말'을 잠재웠고, 당 안팎에서 우려되고 있는 친이-친박간 대결구도도 당분간은 수면아래로 잠수시킨 일석이조를 거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우세하다.

다만, 6선을 노리는 강 위원장이 이를 통해 내년 총선 승리로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선진당 권 위원장이나 민주당 이 위원장이 아직은 링에 오르지 않아, 앞으로 이들이 본격적으로 이슈 파이팅에 나설 경우 전세가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번 과학벨트 논란이 정쟁화될 경우 대전시민들에게 득보다는 실이 많을 것이라는 문제제기도 한다.

그러나, 지난 선거과정에서 그랬듯이 선거가 다가오면 올 수록 여론전에 더욱 더 치중 할 수 밖에 없는 것은 정치인들의 '숙명'과도 같다.

총선을 넘어 대선, 길게는 차기 정권과 지방선거까지도 이어질 수 밖에 없어 보이는 과학벨트 성공건설. 이번 과학벨트 논란에 대전시민들은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선거 때마다 대형 이슈가 선거 판을 뒤흔들고 있는데, 내년 선거에서는 무엇보다 과학벨트 문제가 가장 큰 재료가 될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슈면에서 여러가지로 불리할 수 밖에 없었던 한나라당에서 먼저 이슈 파이팅에 나섰고 이를 각 정당이 맞받아 치고 있는 형국으로 총성없는 전쟁은 이미 점화된 것이나 다름없다”고 밝혔다.
/최재헌 기자 jaeheo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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