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인삼은 지난해 부산시 동래구의 사찰, 원광사이 목조보살좌상 몸통 속에서 발견됐다. 불상을 만들 때 발원을 하며 넣는 유물로 발견됐는데, 각종 보석 나락 등 47종 중에 이 인삼이 들어있었던 것이다. 인삼은 탄소연대 측정 결과 1060년에서 1080년 정도 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니까 멀게는 930년 대, 즉 고려 초기에 재배된 인삼이라는 뜻이 된다.
우리나라에서 언제 어디서 누구에 의해 인삼재배가 시작됐는지는 아직 밝혀진 게 없다. 백제삼, 신라삼 등의 중국 기록으로 삼국시대부터 재배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을 뿐이다. 금산인삼도 약 1500년 전 진악산 관음굴에서 어머니의 쾌유를 빌던 강씨 성의 선비에게 산신령이 전했다는 전설에서 기원을 찾고 있다. 그런 가운데 재배시기를 과학적으로 밝혀줄 실물이 나타났으니 학계는 물론 국가적으로도 보물 중의 보물이 아닐 수 없다. 또 그런 보물을 금산세계인삼엑스포에 전시하게 됐으니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보관과 운반에 어려움을 예상하면서도 소중한 보물의 전시를 허락해준 원광사와 동아대 박물관에 감사의 뜻을 전한다. 난색에도 불구하고 끈질긴 설득으로 이번 전시를 이끌어낸 조직위 관계자들의 노고에도 격려와 위로를 전한다. 전시를 허락한 뜻은 세계인들에게 우리나라가 인삼의 종주국임을 확실하게 알리라는 것일 것이다. 감사하는 뜻에서라도 이번 엑스포를 반드시 성공으로 이끌어야 하겠다.
보름 뒤면 '2011년 금산세계인삼엑스포'가 개막된다. '생명의 뿌리, 인삼'을 주제로 국내외 관람객들을 신비의 명약 인삼의 세계로 안내하는 축제다. 충남은 이번 인삼엑스포를 문화건강 축제뿐 아니라 인삼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산업박람회로 추진하고 있다. 중국산과 캐나다산 저가 인삼에 밀려 빼앗긴 세계시장을 되찾을 비전을 제시한다는 복안이다. 반드시 그래야 하고, 그래 주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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