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 서구 둔산동의 한 아파트단지 내 유치원이 주민들에게 명확한 설명 없이 용도변경 후 리모델링을 진행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
서구 둔산1동의 1166세대 규모 M아파트 단지 내 유치원은 지난달 부터 내부 리모델링 작업중이다. 이곳은 당초 지상 2층 유치원 전용시설로 사용됐지만 유치원 간판도 떼지 않은 채 리모델링을 진행하고 있다. 확인결과 지난 5월 서구청에 용도변경 행위허가 신청이 접수돼 근린생활시설 1종 소매점으로 변경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곳 유치원의 반경 300 안에 또 다른 유치원이 자리하고 있어 2000세대 미만의 공동주택 내 유치원 시설이 상가나 근린생활시설로 용도변경되는 과정에서 절차적 문제는 없어 행위허가가 이뤄졌다.
용도변경을 통해 유치원이던 교육시설이 상업용 근린생활시설로 바뀌면서 이곳에 소매점 등의 상가가 들어올 법적 기반이 마련된 셈이다.
그러나 이곳 아파트 관리사무소나 주민들은 유치원이던 시설에 무엇이 들어설 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아파트단지 내 있는 유치원 건물이라도 개인이 소유한 것이어서 어떤 시설이 들어오는지는 아직 알지 못한다”며 “아파트 주민들 생활에 불편을 초래하는 시설인지 확인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12일 공사현장에서 만난 시설 관계자도 “상업용 임대사업을 준비하고 있지만 어떤 종류의 업장이 들어올 지는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짧게 설명했다.
하지만, 유치원 전용시설을 용도변경해 상가임대를 준비함에도 관리사무소에마저 알리지 않았다는 점에서 주민들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앞서 둔산동 수정타운 삼거리의 또 다른 유치원도 리모델링을 이유로 공사에 들어갔다 기업형 슈퍼마켓(SSM) 점포 입점을 준비하는 것으로 뒤늦게 밝혀져 지역사회에 논란이 되기도 했다.
아파트 한 주민은 “유치원 간판도 떼지 않고 있어 그대로 유치원으로 사용되는 줄 알았는데 용도변경까지 이뤄졌다는 게 황당하다”며 “주민들에게 정확히 알리지 않고 진행해 상당히 불안하다”고 말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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