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탄저병에 걸린 고추. |
인삼과 고추 등 일부 농작물은 이를 주제로 한 지역 축제가 예정돼 있어 생산량 감소로 인한 피해도 우려된다.
15일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 따르면 올들어 잦은 비로 인해 인삼 탄저병이 확산되고 있다.
탄저병은 탄저병균의 감염에 의해 생기는 식물의 병해 가운데 하나로 갈색 또는 흑갈색의 반점이 잎이나 줄기, 과실 등에 생겨 생장에 지장을 준다. 탄저병균은 습도가 높을 때 감염이나 확산이 빨라 주로 여름철에 자주 발생한다. 매년 여름 피할 수 없는 병충해 가운데 하나지만 올해는 이른 장마와 태풍으로 예년보다 1개월 이상 빨리 시작됐다.
충남의 경우 지난 5월과 6월 장마전선과 태풍의 영향으로 강우가 잇따른데다 7월에는 1973년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많은 비가 내렸다.
강수일수도 4번째로 많은 20.8일을 기록하며 병충해가 발생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인삼 탄저병 피해가 조사 중이어서 정확한 피해 현황은 알 수 없지만 잦은 비로 피해가 예년보다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며 “앞으로도 비가 자주 내릴 경우 피해는 더욱 확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고추와 구기자도 탄저병이 발생해 수확량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청양지역 고추농가에 따르면 장마가 지속되면서 노지에서 생산되고 있는 고추에 역병은 물론 무름병, 탄저병 등이 만연해 지난해 수확량의 30~40% 감축이 예상된다.
7월 말에서 8월초 꽃이 피면서 착과가 되는 구기자도 잦은 비로 탄저병이 발생해 생장이 늦어지고 있다.
특히 이들 농작물의 경우 각각 8월과 9월 축제가 예정돼 있어 생산량 감소로 인한 악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제12회 청양고추·구기자축제가 오는 25일 열리고 금산세계인삼엑스포가 오는 9월 2일부터 개최되는데 병충해로 생산량이 감소할 경우 축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잦은 비로 병충해 발생이 잇따르고 있지만 확산을 막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며 “인삼과 고추 등 축제가 예정된 농작물의 경우 수급량 조절을 통해 축제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시우 기자 jab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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