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군 위안부 송신도<왼쪽 세번째> 할머니가 15일 제66회 광복절 경축행사 참석에 앞서 염홍철 대전시장과 간담회를 갖고 기념촬영했다. |
15일 오전 제66회 광복절 경축식 행사가 열린 대전시청 대강당. 이날 경축 행사에 특별한 손님이 자리를 함께했다.
그 주인공은 일제시대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고초를 겪었던 '송신도 할머니'. 송 할머니는 1922년 논산에서 태어나 일제 강점기에 중국의 무창, 항구 등 일본군 위안소에 끌려가 많은 고초를 겪었다.
종전 후 일본 전역을 다니며 일본군의 만행과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는 일을 수년째 해 오고 있어 '위안부 할머니'로 잘 알려져 있다.
그동안 일본에서 열린 송 할머니의 증언 집회에 모인 사람만 1만명이 넘어섰고, 영화도 제작돼 일본에서 상영 중이다.
송 할머니의 이번 고향 방문은 염홍철 대전시장 초청으로 이날 광복절 경축행사까지 참석하게 된 것.
송 할머니는 염 시장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어린시절 갑천이 가물가물 생각이 난다. 고향 방문 초청과 환영도 해 줘 감사하다”면서 “대전이 너무 좋은 도시로 변했다”며 고향발전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송 할머니는 염 시장으로부터 꽃다발과 선물을 받고 감격의 눈물을 흘려 주위를 숙연케 했다. 염 시장은 “긴 세월 참으로 고생이 많았습니다. 앞으로 많은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건강해야 합니다”라며 건강을 염려했다.
700여명이 참석한 이날 광복절 경축행사장에서 염 시장이 송 할머니를 소개하자 참석자들의 뜨거운 격려와 환영의 박수가 쏟아졌다. 송 할머니는 지난날을 생각하는 듯 많은 눈물을 쏟아냈다.
송 할머니는 고향 방문으로 광복절 행사 참석 이외에도 대전시 3개 여성단체 환영오찬 등 지역사회의 관심과 환영을 받았다.
종전 후 일본 전역에서 위안부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있는 송 할머니는 지난 3월 발생한 일본 대지진과 쓰나미 때 피해를 입고 현재는 사회단체 지원으로 미야기현에서 도쿄로 이주한 상태다.
한국교회봉사단(단장 김종생 목사)에서 송 할머니의 주거임대료(1년분)와 생활비, 생필품 등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