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산시 송악면 외암민속마을의 상징인 건재고택(중요 민속자료 제233호). |
특히 문화재청이 지난 3월 외암민속마을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록을 위해 잠정목록 등재를 신청한 상황에서 외암민속마을의 중요 문화유산의 경매는 세계유산 등록에 악영향을 줄 우려를 낳고 있다.
중요 민속자료 제233호인 건재고택은 외암마을의 중심부에 자리 잡고 있으며 조선 숙종 때의 문신 외암 이간(李柬)이 태어난 집을 고종 6년(1869) 이상익이 지금의 모습으로 지었다고 알려졌으며 영암군수댁이라고도 부른다.
이 고택은 문간채·사랑채·안채를 주축으로 안채의 오른쪽에 나무광, 왼쪽에 곳간채와 안채, 뒤편 오른쪽에는 가묘(家廟)를 배치했다. 안채와 사랑채는 'ㄱ'자형 집으로 마주하여 튼 'ㅁ'자형을 이루고 있다. 또 사랑채 앞 넓은 마당에는 연못과 정자 등으로 구성된 정원을 꾸몄다. 정원은 행안부 지정 '정원100선'에도 꼽힌 곳이다.
그러나 건재고택이 수난을 겪는 것은 이 집을 관리해 오던 이 간의 후손 이모씨가 사업자금 마련을 위해 고택을 저축은행에 근저당 설정한 뒤 수십억원의 자금을 대출받았으나 사업에 실패하면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부터다.
이 고택은 2009년 4월 이씨가 대출받은 A저축은행 대표의 아들인 김모(28)씨가 매매로 취득한 뒤 소유권 이전 등기를 마쳤으나 무슨 이유에서인지 지난 6월23일 소유권이전 등기를 말소하고 채권자인 M저축은행이 대전지방법원 천안지원에 경매를 신청해 현재 경매가를 산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산=김기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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